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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오지 의료봉사하며 그림도 그리는 의사 선생님

7월 한국서 에티오피아 작품 전시회

(아디스아바바=연합뉴스) 김수진 특파원 =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오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소재 명성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위로행사에서 유독 그가 눈에 띄었다.

에티오피아 전통 의상을 입은 채 참전용사 테이블을 찾아 다니며 스케치북에 빠른 손으로 붓 터치를 하던 홍 건(70) 방사선 전문의다. 손에 든 스케치북엔 노인이 된 한국전 참전용사 모습, 기도하는 에티오피아 정교회 신자들, 명성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환자에 대한 밑그림이 가득했다.

알고보니 명성병원 곳곳에 걸린 유화는 모두 그의 작품이었다.

부모님의 뜻에 따라 미술학도의 꿈을 접고 서울대 의대에 진학했던 홍 씨는 의료봉사를 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베트남 전쟁 시기인 1973년 미국으로 이민 갔던 그는 1997년 페루 아마존강 유역으로 첫 의료 선교 활동을 갔다.

그는 "커피 한 잔 마실 시간도 없이 길게 늘어선 환자들을 돌보다 잠깐 쉬다가 문득 집에서 가져온 스케치북이 생각 나서 환자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피로가 가시더라"고 회상했다. 이 때가 의료봉사활동 화가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그는 멕시코, 베네수엘라, 칠레, 태국, 몽골, 케냐, 세네갈, 카메룬, 이집트, 아이티 등 20여개국으로 의료 선교를 다닐 때마다 반드시 스케치북을 챙겼다. 세계 오지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스케치북만도 수 십권이다.

세계 오지 의료봉사하며 그림도 그리는 의사 선생님 - 2

그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면 좋아하면서 포즈를 취하더라"고 말했다.

홍 씨는 "의료 봉사 나가기 전 필요한 약을 구하기 위해 제약회사에서 후원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장에서 그린 그림의 복사본을 선물로 보내주면 해당 회사들이 나를 기억하고는 대번에 '오케이'를 한다"고 설명했다.

의사이자 화가로 산 지 20여년. 그는 오는 7월 한국에서 두 차례 전시회를 연다. 2013년부터 머물고 있는 에티오피아에서 명성병원 의료진과 환자, 주변 풍경 등의 모습을 담아 완성한 작품 80여점을 각각 명성교회와 인사동의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세계 오지 의료봉사하며 그림도 그리는 의사 선생님 - 3

gogog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2 11: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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