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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기미 없는 러-터키 관계…외교 설전만 지속

에르도안 "러시아 뭘 원하는지 몰라"…크렘린궁 "전폭기 격추 사과·배상해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해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 이후 크게 악화한 양국 관계가 회복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두 나라가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건을 두고 설전을 계속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러시아와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면서 "그러나 이를 위해 러시아가 터키로부터 어떤 조치를 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전폭기 사건 이후 터키 측의 거듭된 요청에도 관계 회복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불만을 담은 발언이었다.

에르도안은 지난 3월 말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전폭기 피격 사건에 대한) 이해하기 어려운 러시아의 격한 반응에도 러시아와 터키는 역내에서 중요한 국가들이기 때문에 협력을 재개해야 한다"면서 "러시아 측이 이를 이해하고 관계 개선 필요성을 깨닫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이전엔 "러시아가 (전폭기 격투 사건과 관련 숨진) 2명의 조종사 때문에 터키와 같은 친구를 잃은 것은 유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터키 측의 관계 회복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회복 기미 없는 러-터키 관계…외교 설전만 지속 - 2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1일 에르도안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러시아는 전폭기 격추 사건에 대한 터키 측의 사과와 원인 해명, 전폭기 손실에 대한 손해 배상, 사망 조종사의 유족에 대한 배상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격추 사건 바로 며칠 뒤에 공격적이고 배반적인 행동을 한 터키에 이같은 요구조건을 제시했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아직 터키가 러시아 측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터키 관계는 지난해 11월 24일 터키 F-16 전투기가 시리아-터키 국경 지역에서 시리아 공습작전에 참여했던 러시아 수호이(Su)-24 전폭기를 격추한 사건 뒤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했다.

이 사고로 낙하산을 이용해 비상탈출하던 2명의 러시아 조종사 가운데 1명이 현지 반군의 총에 맞아 숨지고 조종사 수색 작전에 나섰던 러시아 해병대원 1명도 숨졌다.

터키는 러시아 전폭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해 여러 차례의 경고 뒤 격추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전폭기가 시리아 영공에서 공격을 받았다며 터키를 비난했다.

러시아는 이후 터키산 농산물 수입과 자국민의 터키 여행을 금지하고 자국 내 터키 근로자들을 추방하는 등의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는 한편 터키가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피해배상과 책임자 처벌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관계 개선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터키는 자국 공군의 정당한 행동에 대해 사과할 이유가 없다며 지금까지 러시아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회복 기미 없는 러-터키 관계…외교 설전만 지속 - 3

cjyo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1 23: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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