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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과학자 아들의 헌사에 눈시울 붉힌 김선홍 전 기아회장

호암상 수상한 김명식 교수…"가장 감사한 분, 아들로 태어나 자랑스럽다"
아들의 헌사에 눈시울 붉힌 김선홍 전 기아회장
아들의 헌사에 눈시울 붉힌 김선홍 전 기아회장아들의 헌사에 눈시울 붉힌 김선홍 전 기아회장
(서울=연합뉴스) 1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과학상 수상자 김명식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겸 고등과학원 석좌교수가 수상소감 말미에 이같이 말했다. 헌사의 대상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7년 기아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일명 '기아차 사태' 당시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김선홍 전 기아그룹 회장이다. 이날 김 교수와 김 전 회장이 수상의 감격을 나누고 있다. 2016.6.1 [한국경제신문 제공]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가장 감사하고 싶은 사람 딱 한 분만 꼽겠습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1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과학상 수상자 김명식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겸 고등과학원 석좌교수가 수상소감 말미에 이같이 말했다.

헌사의 대상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7년 기아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일명 '기아차 사태' 당시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김선홍 전 기아그룹 회장.

불명예를 안고 현역에서 물러나야 했던 아버지에게 '성공한 과학자'가 된 아들이 약 20년의 세월을 건너 존경의 헌사를 바치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그는 수상소감이 끝나갈 즈음에 "감사할 분이 너무 많아서 다 거명하면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저녁식사를 못할 것 같다"며 "하지만 가장 감사하고 싶은 사람 딱 한 분만 꼽겠다"고 운을 뗐다.

김 교수는 이어 "아버지, 감사합니다. 아버지 아들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아버지의 앞모습보다 뒷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시상식장에 있던 김 전 회장은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소형 트럭의 대명사가 된 '봉고' 신화를 썼던 기업인이다. 일본 마쓰다의 봉고를 들여와 1t 트럭으로 출시해 성공을 거뒀고, 지금까지도 출시되는 프라이드, 스포티지 등을 내놨다.

호암상 시상식
호암상 시상식호암상 시상식
(서울=연합뉴스) 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6년 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과학상 김명식 박사, 공학상 오준호 박사, 의학상 래리 곽 박사, 예술상 황동규 시인, 사회봉사상 조순실, 김현수 공동대표. 2016.6.1 [삼성 제공]
seephoto@yna.co.kr

하지만 1997년 기아차 부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그의 사퇴 기사는 주요 신문의 1면에 실렸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김 전 회장은 검찰에 기소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고 2년을 복역한 뒤 2000년 6월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한때 평화자동차 고문을 맡기도 했지만 이후로 김 전 회장은 은둔의 생활을 해왔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이날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의 아들인 김명식 교수가 호암상을 받는 자리에서 '가장 감사하고 존경하는 사람'으로 아버지를 '복권'시킨 셈이다.

김 교수는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자 역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낸 한국인 과학자다. 양자광학 실험을 통해 양자 교환법칙을 입증하는 등 양자 역학의 기초 이론과 양자컴퓨터 연구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차세대 핵심 연구사업으로 꼽은 2개 사업, 즉 양자 컴퓨팅과 나노신경망 모사기술 개발 가운데 양자컴퓨팅 연구 책임자로 임명되기도 했다.

이병권 KIST 원장은 "양자 컴퓨팅과 나노신경망 모사기술은 우리나라의 미래 50년을 좌우할 혁신적인 분야"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날 시상식 뒤 경기도 용인의 삼성전자[005930] 인재개발원에서 마련된 뒤풀이 성격의 음악회에 참석해 식사했다. 하지만 아버지인 김 전 회장은 이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isyph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1 20: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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