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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나는 '호랑이사원'의 비밀…죽은 호랑이새끼 40마리 발견(종합)

보호대상 빈투롱 사체도 나와…"불법 번식·밀매 실체 확인"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야생 호랑이 불법 번식 및 밀매 논란 속에 무려 137마리의 호랑이를 사육해온 태국 '호랑이 사원'의 어두운 그림자가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원 냉동고에서 불법 번식을 통해 태어났다가 죽은 것으로 보이는 호랑이 새끼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고, 빈투롱 등 보호대상 야생동물 사체도 발견됐다.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야생생물보호청은 이날 오전 방콕 서부 깐차나부리에 있는 호랑이 사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죽은 호랑이 새끼 40마리를 발견했다.

호랑이 사체는 사원측이 호랑이 먹이 등을 보관하는 냉동고에서 쏟아져 나왔다.

또 냉동고에서는 '작은 판다'로 불리는 사향고양이과 포유류인 빈투롱 사체와 다양한 동물의 뿔도 발견됐다.

이 밖에도 동물보호단체는 사원측이 보호종인 코뿔새 10여마리도 보유했다고 주장했다.

애디손 누치덤롱 야생동물보호청 부청장은 "냉동고에서 죽은 호랑이 새끼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 호랑이들은 사원 측이 등록하지 않은 새끼들로 모두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사원측이 불법으로 야생동물을 번식하고 밀거래했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현지 동물보호단체인 야생친구재단의 에드윈 위엑은 "죽은 새끼는 사원 측의 불법 번식 및 밀매를 입증하는 증거"라며 "이 동물들은 인공적으로 번식된 뒤 숨겨진 개체들이다. 부위별로 암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저장해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르면 야생동물 보호처는 보호종의 번식에 관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1994년 건립된 호랑이 사원은 처음에는 일부 목숨이 위태로운 야생동물을 돌보면서 야생동물 보호자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보유 호랑이 수가 늘어나면서 전문 사육시설과 인력을 갖추게 됐고, 관광객들에게 입장료를 받는 사실상의 동물원으로 영업을 해왔다.

한때 200마리가 넘는 호랑이를 보유했던 이 사원이 보유 중인 호랑이는 137마리에 이른다.

호랑이 개체 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번식이 있었다는 의혹이 일었고, 한때 호랑이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면서 불법 거래 의혹도 샀다.

또 동물보호단체들은 사원측이 동물원식 영업을 위해 호랑이들을 길들이는 과정에서 약물을 투여하거나 매질을 가했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의혹 속에 태국 당국은 올해 연초 2차례에 걸쳐 호랑이 일부를 동물보호구역으로 옮겼지만, 승려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몰수 작업을 중단해야만 했다.

사원 측은 당국으로부터 정식 동물원 허가까지 받아 위기를 모면하려 했지만, 당국은 이번에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대대적인 호랑이 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세계자연기금(WWF)은 태국 당국의 호랑이 몰수조치를 환영했다.

WWF 태국지부의 요왈락 티아라초우 대표는 "사원에서 호랑이들을 분리하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취했어야 할 조처"라며 "늦었지만 태국 당국의 조처를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동물보호단체인 윤리적동물관리(ETA)는 "호랑이 사원의 동물판 지옥"이라고 비난하며 관광객의 방문 중단을 촉구했다.

드러나는 '호랑이사원'의 비밀…죽은 호랑이새끼 40마리 발견(종합) - 2
드러나는 '호랑이사원'의 비밀…죽은 호랑이새끼 40마리 발견(종합) - 3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1 19: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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