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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회의장 후보들 '노심초사'…당권경쟁에는 관심 '뚝'

의장 후보들, 안으론 '불꽃경쟁' 밖으로 '野 의장직' 지키기유례없는 혼전 속 추대없이 경선할듯…'친문 표' 향배 주목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이정현 기자 =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직 사수 방침을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내 국회의장 후보들도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더민주로서는 의장직 확보가 '떼 놓은 당상' 인줄 알았지만, 이제는 무작정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그간 치열한 당내 경쟁에만 몰두했던 후보들은 이제는 의장직을 야당이 맡아야한다는 여론전까지 벌이며 여야 협상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주시하고 있다.

野 국회의장 후보들 '노심초사'…당권경쟁에는 관심 '뚝' - 2

더민주내에서 차기 의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문희상 이석현 정세균(이상 6선·가나다순) 박병석 원혜영(이상 5선) 의원 등이다.

이들은 새누리당의 의장직 요구 주장이 갑작스레 알려지자 입을 모아 반대 주장을 폈다. 최악의 경우 의장직이 여당으로 넘어가면 '닭 쫓던 개가 지붕을 쳐다보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어서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제 1당이 국회의장직을 맡는 것은 규정에는 없지만 오랜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 측 관계자도 "정 의원도 총선 결과를 고려하면 야당이 국회의장을 하는 것이 옳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후보들은 동요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른 후보 측 관계자는 "설마 원내대표단이 의장직을 넘겨주겠는가"라며 마음을 추스르면서도 "여당이 생각보다 강경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이들은 당내 경쟁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범친노(친노무현)'로 분류되는 정 의원과 문 의원이 '양강'구도를 형성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판세를 가장 크게 좌우할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의 표도 이들 중 한명에게 쏠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이 의원과 박 의원, 원 의원도 뒷심을 발휘할 수 있어 여전히 결과는 오리무중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5명의 후보 중 누구 하나도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며 유례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의장후보는 추대보다는 경선 방식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당내에서는 원내지도부가 7일까지 원구성 협상을 마치겠다고 장담한 만큼, 3일이나 5일에 경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당규에 규정된 대로 의총장에 투표함을 설치, 의원들이 무기명 투표를 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추천받게 된다.

2006년 더민주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때에도 같은 방식으로 당내 경선이 이뤄졌으며, 당시 임채정 전 의원이 김덕규 전 의원에 단 2표 차이로 앞서며 후보로 결정됐다.

이렇듯 간발의 차로 운명이 갈린다는 점을 의식, 후보들은 의원들과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며 구애작전을 벌이고 있다. 일부 후보는 의원들의 집까지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의 한 관계자는 "당사자들은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경선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탓에 산만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후보들만 관심있는 것 아니냐는 자조론도 있다"고 전했다.

국회의장 후보들의 기싸움이 이렇듯 고조되는 것과 반대로, 석달 앞으로 다가온 당 대표 투표는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 모습이다.

국회의장 경선이 코앞에 닥친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으로 대권경쟁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새판짜기' 언급에서 비롯된 정계개편론까지 겹치자 당권 레이스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

유력 주자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신중한 행보로 일관한다는 점도 분위기가 가라앉는 요인으로 꼽힌다.

송영길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고 이종걸 추미애 의원 등도 도전 의사가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내비치긴 했으나, 김부겸 김진표 박영선 김영춘 의원 등은 확실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들이 거취를 표명하고 나서야 당권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1 18: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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