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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임종 편지 대독' 간호사의 아름다운 나눔

을지대병원 홍민정 간호사 '메르스 차단' 공로 상금 기부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을지대학교병원 중환자실 파트장 홍민정 간호사는 지난해 이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울컥하다.

'메르스 임종 편지 대독' 간호사의 아름다운 나눔 - 2

당시 홍 간호사와 동료들은 메르스 격리 조치로 여성 환자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한 가족의 마지막 편지 인사를 대신 읽어줬다.

해당 환자는 뇌경색 증상으로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예후가 좋지 않은 상태였다.

메르스 확진자가 머물렀던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은 당시 '코호트(감염환자 발생 시 발생 병동을 의료진 등과 함께 폐쇄해 운영) 격리' 조치가 내려져 면회객을 받지 않고 있었다.

환자 남편의 부탁으로 전화로 옮겨적은 작별의 글에는 '나와 만나 38년 동안 고생도 하고 보람있는 일도 많았는데 갑자기 당신과 헤어지게 되어 가슴이 미어집니다',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살림을 일으키고 약한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워내고, 못난 남편 회사에서 큰 책임자로 키워내고 당신과 나의 노후 준비도 잘 진행했는데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라는 절절한 심정이 담겼다.

아들과 딸도 편지글로 마지막 마음을 전할 수밖에 없었던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홍 간호사는 "고생하다 이제 살만한데…, 다음 생에도 엄마와 딸로 만나요는 등의 구절이 각자의 가족 이야기 같아서 모두 펑펑 울었다"며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믿고 기다려주시는 환자와 가족에게 큰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스러웠다"고 회상했다.

'메르스 임종 편지 대독' 간호사의 아름다운 나눔 - 3

이후 며칠간 더 이어진 격리는 주변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홍 간호사는 "원내 환자는 물론 생각지도 못하게 신문 배달하시는 분이 수첩에 응원 쪽지를 적어주시기도 했다"며 "어린 학생의 손편지나 환자 보호자의 전화 등 지역 주민 격려와 온정의 손길이 사명감으로 버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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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메르스 차단 공로로 받은 상금 8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이것도 이 같은 마음 덕분이라고 홍 간호사는 덧붙였다.

"메르스처럼 예기치 못한 감염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를 도와드리고 싶었다"는 그는 "사회복지사 조언을 바탕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내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 간호사는 메르스 이후 변화된 시민 의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환자실은 특성상 면회시간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데도 전에는 면회시간 전부터 문을 두드리거나 의료진이 안내하는 면회수칙을 어기는 일이 다반사였다"며 "그러나 요즘은 이런 일이 많이 줄었고, 기침 예절도 지키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시민 의식 변화만큼 환자를 대하는 의료인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는 그는 "어떠한 감염 질환이 다시 발생해도 지난해처럼 환자와 가족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wald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1 17:2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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