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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길' 美 원전산업, 온실가스 감축 압력에 회생 움직임

원전 현실성에 환경론자들도 지지하고 나서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지난 수십 년간 쇠락 일로에 있던 미국 내 원자력발전소(원전)가 최근 안전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청정 에너지원으로 다시금 지지를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수십 년간 신규 원전이 전혀 건설되지 않는 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이 겹치면서 핵에너지와 결별 수순을 밟아 왔으나 최근 파리기후변화협약으로 온실가스 배출 감소 압력에 직면하면서 당국은 원전을 다시금 해결책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방 및 주 정부 관리들은 값싼 천연가스와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기존 원전들을 보존하기 위한 긴급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리노이와 오하이오, 뉴욕주 등지에서 폐쇄위기에 처한 원전 회생 노력이 펼쳐지고 있으며 의회에 관련 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미국 최대 원전 운영사인 엑셀론은 경영난으로 고전 중인 일리노이주 소재 2개 원전의 폐쇄 여부를 결정 중이며 원전 중단 여부를 놓고 지역 주민들 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원자력은 폐기물 처리나 후쿠시마, 체르노빌 사태에 따른 안전 문제, 그리고 무기공장으로 전용될 잠재력 등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은 별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향후 미국의 가장 현실적인 청정 에너지원으로서 지지를 받고 있다.

어니스트 모니츠 에너지장관은 최근 한 심포지엄에서 "대안이 거의 없다"면서 "핵 선단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중단기 목표를 충족하는 데 정말 중요하다"고 원전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태양에너지나 풍력과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들이 근래 많이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무탄소 에너지 분야에서 원전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력이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원전은 지속해서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최대 능력의 90%까지 가동할 수 있다. 가스나 석탄 등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가장 높은 비율이다.

원전은 이밖에 주위 환경이나 기후 등에 구애받지 않고 현장에서 에너지 조달이 가능하다.

그러나 미국의 99개 원전 가운데 절반 이상이 건설된 지 30년 이상 돼 노후화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평균 수명 80년의 원전을 유지하려면 상당한 보수, 개선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근래 전력 수요 감소와 천연가스 양산에 따라 전력 시장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원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네기멜런대의 제이 앱트 교수는 "이들 가격으로는 주기적인 시설투자에 드는 자금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원전 지지자들은 온실가스 배출과 전천후 가동능력 등을 감안하면 현재 원전 전력 가격이 저평가된 상태라면서 환경적, 효율적 가치 측면에서 원전도 태양에너지나 풍력처럼 정부로부터 청정에너지로 분류돼 보조금 등 동일한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일부 환경론자들도 원전 살리기 운동에 가세하고 있다. 원전의 환경상 혜택이 위험을 훨씬 능가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비영리 연구정책기구인 환경진보의 마이클 셸렌버거 회장은 원전이 다른 형태의 에너지원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기 때문에 재생 가능 에너지원에 비해서도 더욱 환경친화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원전들이 이미 수십 년 동안 지원을 받아 상당수 회사가 수익을 올려왔다면서 원전에 추가로 보조 혜택을 제공할 경우 태양에너지나 풍력 등과 같은 미래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동력을 앗아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원전 관계자들은 만약 지원이 없으면 원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엑셀론 사의 2개 원전은 최근 미국 내 13개 주 에너지 조달 입찰에서 실패했으며 엑셀론 사의 크리스토퍼 크레인 CEO는 15년래 최저 수준의 에너지 가격하에서 원전 자체로는 생존이 힘들다고 주장했다.

뉴욕주의 경우 지난달 주내 가동 원전을 유지하기 위해 자금 지원방안 등을 담은 청정에너지법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리기도 했다. 일리노이주에서도 운영 중인 원전의 계속 가동을 위한 지원방안을 놓고 주민들과 당국 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사양길' 美 원전산업, 온실가스 감축 압력에 회생 움직임 - 2

yj378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1 16: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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