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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석유 시대' 사우디 부자도 일하러 나간다"

유가하락·인구증가 영향…일터에 외국인 대신 국민
사우디 건설현장의 한 노동자[AP=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우디 건설현장의 한 노동자[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경제개혁에 들어가면서 그간 일을 하지 않던 부자들도 일터로 나서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수적인 사우디 사회의 이 같은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 4월 사우디 왕실이 탈석유 시대에 대비한 '비전 2030'을 발표하고서부터다.

'비전 2030'은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우디의 경제·사회 구조를 2030년까지 바꾸겠다는 장기 개혁 계획이다.

살만 국왕의 친아들 모하마드 국방장관 겸 제2왕위 계승자(부왕세자)가 주도했다.

사우디는 1938년 원유를 처음 발견한 이후 매년 샘솟는 원유 수십억 배럴을 전 세계에 팔아 막대한 부를 쌓고 국가 정치·경제 체제를 구축했다.

그동안 사우디 국민은 휘발유, 물, 전기, 주택,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 보조금 혜택을 누렸다.

산업 현장에 필요한 노동력은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인 노동자로 채웠다.

WSJ는 지속해서 하락하는 유가와 인구구조 변화 때문에 사우디의 이 같은 사회적 합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해설했다.

맥킨지 글로벌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에 사우디 15세 이상 인구는 600만명으로 늘어 최소 450만명이 노동력으로 공급된다.

지난 2003∼2013년 '오일 붐' 시기에 창출한 일자리보다 3배 이상 많은 일자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원유 수출 이외 분야에서도 살길을 찾고자 공기업 민영화, 관광 산업 개발, 제조업 생산 기지 구축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탈석유 시대' 사우디 부자도 일하러 나간다" - 2

지난 3월 사우디 정부는 사우디 내 휴대전화 가게에서 일하는 모든 외국인 인력을 오는 9월까지 사우디 국민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해서 사우디 국민을 위한 일자리 2만개 이상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우디 정부가 운영하는 기술직업훈련 기관에서는 지난달 말 기준 1만9천84명이 휴대전화 판매, 고객 서비스, 수리 분야에 취업하기 위한 훈련을 받았다.

지난 수십 년간 저렴한 외국인 노동력과 정부 보조금이 버팀목이었던 사우디 산업계는 이제 인건비가 비싼 사우디 노동자를 채용하고 치열한 경쟁 시장에 나가야 할 상황에 몰렸다.

앞으로 민간 분야에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우디 젊은이를 일터로 나가게 하는 게 사우디의 주요 과제라고 WSJ는 설명했다.

하지만 사우디 사회 곳곳에서는 정부 개혁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수도 리야드에서 휴대전화 가게를 운영하는 아흐메드 아민 씨는 4개월 전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했다. 이 외국인은 정부가 외국인 인력을 사우디 국민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이후 일을 그만뒀다.

아민 씨는 "매일 가게를 휴업해 돈을 잃고 있다"며 "혼자서는 가게를 운영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수년간 외국인 노동자가 업계를 이끌었는데 제도를 바꾸려면 적어도 2년은 준비 기간을 줘야 한다"며 "정부가 정한 데드라인까지 필요한 인력을 충분히 훈련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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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1 16: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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