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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해군 도랑치고 가재잡고"…난민구조덕에 함정 10척 새로 건조

안보이슈 '지상→해상 이동'으로 육·공군 밀쳐내…"2020년대 중흥기"
"국민 75%가 해군 존경"…정치인들, 고실업률에 노동집약형 선박건조 찬성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유럽의 난민위기 속에서 지중해 난민 구조활동이 연일 세계인의 눈길을 끌면서 독일과 스웨덴의 난민구호기관들과 나란히 인도주의적 명성을 쌓은 이탈리아 해군이 그 덕에 함정 10척을 새로 건조할 예산까지 손쉽게 손에 넣는 등 중흥기를 맞았다.

"伊해군 도랑치고 가재잡고"…난민구조덕에 함정 10척 새로 건조 - 2

이탈리아 해군 전력을 크게 증강할 새 함정 건조 계획엔 총 54억 유로(7조1천700억 원)를 들여 다목적 연근해 초계정 7척, 군수지원함 1척, 특수작전용 다목적 고속정 2척이 들어 있다.

이들 함정을 2021~2026년 사이에 인도받으면, 냉전 종식이래 쇠락하던 이탈리아 해군이 중흥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포린 폴리시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반해 공군의 F-35 전투기 추가 도입 계획은 "어디 폭격하려고?"라는 부정적 여론에 무산되는 등 공군과 육군은 냉전 종식 이래 지속돼온 국방예산 삭감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탈리아 국방예산은 1990년 국내총생산(GDP)의 2.3%에서 지난해 1.3%로 쪼그라들었다.

이탈리아 국방부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 1년 사이에 난민에게 죽음의 바다인 지중해에서 4만7천335명을 구조했다. 지난달 6일엔 24시간 사이에 거의 1천800명을 구했으며, 지난해 8월엔 하루 만에 3천 명을 구한 일도 있다.

성경은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에 알리지 말라'고 했지만, 이탈리아 해군은 그때마다 구조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언론사들에 극적인 구조 영상을 제공하는 등의 홍보를 통해 인명구조의 영웅 이미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5월 25일엔 600명 가까운 난민을 가득 태운 어선이 위태롭게 항해하다 순식간에 뒤집혔으나, 마침 이 난민선에 다가가던 이탈리아 해군이 거의 전원인 562명을 구조하고 시신 7구를 수습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이 이탈리아 해군의 명성을 또 한 번 높이는 구실을 했다.

유럽연합(EU)의 지중해 밀수퇴치작전 사령관인 엔리코 크레덴디노 제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바다의 유일한 법칙은 '조난한 사람은 구조하라'이다 "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의 에우리스페스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국의 해군을 존경한다는 응답이 75.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해군에게 10척의 새 함정을 안겨준 여론과 정치권의 지지는 이런 '선행' 때문만은 아니다.

유럽 난민 위기는 난민 속에 섞일 수 있는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나 인신, 무기, 마약 등의 밀수꾼 등 지중해가 이탈리아에 가하는 안보위협을 상기시켜주는 역할도 했다.

유럽 남부에 대한 안보위협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으로부터 발원한다는 인식에서 "지중해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강한 해군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해군 전력 증강 찬성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해군 함정 10척 건조 계획은 지난해 여름 실업률이 12.7%로 치솟기도 했던 이탈리아의 취업난과 관련해서도 나쁜 일이 아니다. 선박건조야 말로 노동집약적 산업인 만큼 정치인들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탈리아 조선산업은 유럽에서 독일에 이어 2위이지만 지난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이래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어느 나라나 해군은 육·공군보다 일반 국민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존재여서 예산 확보에서 밀리는 면이 있으나, 난민 사태와 아랍의 봄 이후 중동정세가 이탈리아의 안보환경을 급변시킨 덕분에 해군이 급부상하게 됐다고 포린 폴리시는 설명했다.

냉전 종식 이후 지중해 국가들의 안보가 소련의 침공을 가상한 지상 방어 중심에서 해상안보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게 해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yd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1 15: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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