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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온라인 주총 확산…'소통' 안중에 없나"

NYT "성가셔도 주주들과 상호작용 기회 가져야"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장소를 대관할 필요가 없다. 참석자를 위해 식음료를 준비할 필요도 없다. 멀리 있는 주주가 굳이 긴 여행을 하지 않아도 된다. 비용절감 면에서 보면 '가상(Virtual) 주주총회'는 더 없는 선택이다.

여기에 덤도 있다. 아마 그것이 더 중요한 이유일 수도 있다. 골치 아픈 훼방꾼들의 장광설이나 잔소리를 들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질문은 사전에 온라인으로 받고 경영진과 이사회는 미리 준비한 답변을 말하면 된다. 성가신 질문은 없었던 것으로 해도 그만이다.

이런 이유로 실리콘 밸리의 IT 기업들은 온라인 주총을 선호한다. 지난주 인텔의 주총도 그랬다. 지난해 '고프로', '씨월드 엔터테인먼트', '페이팔', '핏비트', '옐프' 등 굵직한 IT 기업들이 가상회의 기술 제공업체인 브로드릿지를 활용해 주총을 했다. 2015년 온라인 가상 주총을 한 기업은 90개나 된다.

"비용절감 온라인 주총 확산…'소통' 안중에 없나" - 2

그러나 비용절감과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가상 주총이 과연 바람직하기만 할까.

뉴욕타임스(NYT)는 31일 "기술적으로는 손쉽겠지만 나쁜 생각(bad idea)"이라고 힐난했다. NYT는 "면대면 주총은 모든 주주가 한자리에 모여 경영진과 얘기할 유일한 기회"라며 "현장에서의 질문은 경영진이 생각하고 말하는 것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실제 주총은 경영진에게 고통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장광설이라 해도 순기능을 할 수 있다. 경영진에게 그들의 완고한 편견을 직시할 수 있도록 해줄 테니까…"라고 강조했다.

NYT는 지난 1996년 TSI 인터내셔널 소프트웨어의 주주 한 사람이 연례 주총을 서면으로 대체하려던 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델라웨어 주 법원이 내린 판결문도 인용했다.

당시 법원은 "연례 주총은 어떤 경우 경영진을 성가시게 할 수도 있고 심지어 긴장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일정한 규율, 상호작용과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주주가 서면 동의를 했다 하더라도 연례 주총은 열려야 한다"고 판시했다.

NYT는 주총을 여는 것은 주주들과의 선의의 관계를 구축하고 회사를 위해서도 이롭게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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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단적인 예가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이다. 해마다 4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리는 이 주총에는 4만여 명의 주주들이 참석한다. 그리고 며칠 동안 워런 버핏 회장과 격의 없는 대화를 가진다. 이 주총은 이 지역의 축제가 됐다.

월트 디즈니의 연례주주총회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최신 영화가 상영되고, 주총에 따라온 아이들은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를 즐긴다. 일부 회사들의 주총은 그 지역사회의 유서 깊은 전통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NYT는 "로그인을 하고, 사전에 프로그램된 질문과 답변을 스크린으로 보고 들은 뒤 30∼40분 만에 회의가 끝나면 로그아웃을 하고 떠나는 주총. 참여의 기회는 오직 경영진과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는 몇몇 대주주들에게만 보장된다"며 "소통이 단절된 현대사회는 얼마나 끔찍하냐"고 덧붙였다.

kn020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1 15: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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