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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예작가 캉용펑 "남들이 보지 못하는 에너지 그린다"

폐허·폐차에 숨겨진 생명력…'열정:캉용펑 개인전' 2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남들이 볼 때는 폐허이고 폐차이지만 제 눈에는 그 안에 숨겨진 에너지가 보입니다."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최근 중국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 캉용펑(康勇峰·37)은 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작품에 담고자 한 주제로 '생명력'을 손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캉용펑은 2010년과 2011년 아트사이드갤러리 베이징에서 전시회를 한 인연으로 이번에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열게 됐다.

2일부터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열정 : 캉용펑 개인전'은 그의 작품세계는 물론 중국 회화의 최근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그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고흐와 렘브란트의 초상화, 충돌로 처참하게 부서진 자동차나 오토바이, 동양의 전통적 소재인 매화를 즐겨 그린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도 이 세가지 소재를 담고 있다.

中 신예작가 캉용펑 "남들이 보지 못하는 에너지 그린다" - 2

서로 다른 소재지만 모두 '생명력'을 드러낸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전시관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봄날의 달밤'(Moonlit Night of Spring)이 그의 이런 작품관을 농축해 담은 대표적 그림이다.

세로 2.4m, 가로 10m 크기의 이 대작은 폐허가 된 대지 위에 형태조차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된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널브러져 있다. 주변에는 거칠고 마른 고목과 돼지 사체가 널려있는 황량한 풍경은 달빛이 비치는 밤하늘과 어우러지며 몽환적인 느낌을 극대화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설명하며 "남들이 볼 때는 폐허이고 파손된 자동차이지만 제가 볼 때는 에너지와 생명력이 있다. 남들이 주의하지 못한 점을 발견해낸 것"이라며 "이처럼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매화도 일반적으로 동양화에서 볼 수 있는 단아하고 우아한 모습이 아니라 꽃잎의 색깔이 차갑고 가지도 여러 군데 부러졌다.

작가는 "매화에 생명력을 부여하기 위해 전통에서 벗어나 좀 더 충격적이고 강력한 이미지로 구사했다"고 말했다.

中 신예작가 캉용펑 "남들이 보지 못하는 에너지 그린다" - 3

그가 의도한 생명력은 두터운 물감과 거친 붓질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의 작품이 다른 화가와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도 바로 이런 표현 방식이다.

진득함이 느껴질 정도로 두터운 물감 표현은 작품에 3차원적인 입체감을 더하며 강렬한 에너지를 전달한다.

작가는 이를 위해 붓과 나이프부터 빗자루까지 각종 도구룰 동원한다.

작가는 "작품에 풍부함과 비옥함을 더하고 일반적인 회화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고 싶어서 물감을 많이 쓴다"면서 "작품에 생명력을 부여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언뜻 보면 유화 물감만 두텁게 바른 것 같지만 유리나 거울 조각부터 실 등의 소재도 활용해 두께감을 더했다.

작가가 존경하는 인물로 손꼽은 고흐와 램브란트의 초상화를 그린 '내가 누구인지 상관하지 말라' 시리즈는 그의 이런 기법을 가장 잘 보여준다.

액자까지 두텁게 덮은 물감의 질감과 무게감이 다양한 색채들과 뒤엉키며 발산하는 에너지는 마치 한 예술가의 열정적인 삶을 보여주는 듯 하다.

캉용펑은 "자화상을 보고 누구를 그렸느냐고 묻는 이들이 많은데 고흐와 렘브란트를 그렸지만 동시에 저 자신을 그린 것이기도 하다. 그냥 순수한 생명으로 봐주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누군지 상관하지 말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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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용펑의 작품은 '생명력'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작가만의 방식을 보여준다고 갤러리의 이정진 큐레이터는 설명했다.

또 작품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질감이 새로운 시각적 자극을 전한다고 이 큐레이터는 덧붙였다.

캉용펑의 그림은 그동안 그룹전이나 아트페어 등을 통해 일부 소개된 적이 있지만 이처럼 그의 작품 20여점이 한꺼번에 전시되기는 처음이다.

국내에선 아직 덜 알려졌지만 프랑스 패션 브랜드인 샤넬이 캉용펑의 작품을 소장하는 등 해외에선 주목받는 작가라고 이동재 아트사이드갤러리 대표는 소개했다.

전시는 내달 10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2-720-1020

中 신예작가 캉용펑 "남들이 보지 못하는 에너지 그린다" - 5

luc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1 14: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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