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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대학 영업지침 공개…'사행심 자극해 돈 뜯기'(종합)

법원명령으로 공개…직원들 "빚내서 엉터리 강의 듣게 꾀기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만약 학생들이 수업료가 비싸다고 투덜대면 트럼프가 최고라는 걸 상기시켜 주세요. 그리고 이번이 최고의 부동산 투자를 알려주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해주세요."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운영하는 트럼프 대학이 직원에게 배포하는 '행동지침서'(playbooks)가 공개됐다고 A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침서 공개는 미국 샌디에이고 연방 법원 곤잘레스 쿠리엘 판사가 트럼프 대학 사기 사건과 관련해 제출을 명령하면서 이뤄졌다.

이번에 공개된 지침서는 약 400페이지 분량으로 수강생을 '현혹해' 모집하는 방법부터 강연에서 틀어야 하는 노래까지 트럼프 대학 운영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있다.

행동지침서에는 사람들이 트럼프 대학 강연에 관심을 보인다면 이들의 '롤러코스터와 같은 감정'을 고려해 수강을 유도하라는 조언이 실렸다.

문서에는 "고객들은 삶의 현실에 따라 수강하려는 의지가 갑자기 사라져버릴 수 있다"며 "우리는 사람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그 의지를 다시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적혀 있다.

2009년 지침서는 미 예일대 연구를 인용해 '너'(you), '새로운'(new), '돈'(money), '쉬운'(easy), '발견'(discovery) 등이 영어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단어라며 수강생을 끌어들일 때 활용하라고 제안한다.

이 밖에도 "'내가 당신을 주목했다'라는 말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며 "그들이 매력적이거나 카리스마가 넘친다는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이라는 내용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이번 파문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학에서 일한 전 직원들의 증언도 쏟아졌다.

이들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학이 학생에게 수강을 강요하고, 자격없는 강사를 고용하는 등 부도덕한 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학 영업직원이었던 로널드 슈나켄베르그는 한 가난한 부부에게 3만5천달러(약 4천170만원)에 달하는 트럼프 강좌 수강권을 팔지 못했다는 이유로 질책을 당했다고 회고했다.

수강생들이 빚을 내 강의를 듣도록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행사 매니저이던 코린 솜머는 트럼프 대학이 돈 없는 수강생에게 수강료를 지불하게 하려고 신용카드를 무더기로 만들도록 꾀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강사들의 수준에 경악했다며 "부동산 투자 경험이 전혀 없는 전직 보석 판매상이 강사로 나서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영업팀장이었던 제이슨 니콜라스는 대학이 트럼프가 대학 강좌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이라는 거짓 정보를 뿌려 수강생을 현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로 트럼프는 수업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며 "이는 허울뿐이었다. 완전한 거짓이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93%를 투자한 '트럼프 대학'은 2004년부터 대학 인가를 받지 않고 '대학'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부동산 투자 비법을 전하는 강좌를 열었다. 수강생 대부분은 40~54세의 남성들로 평균 연봉이 9만 달러(1억700만 원)에 달한다.

이 중 일부 학생들은 트럼프의 부동산 투자 성공 비결을 배우려고 수만 달러를 냈는데, 트럼프 대학은 가짜였다며 2010년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을 맡은 쿠리엘 판사는 트럼프 대학 운영과 관련한 내부 자료 일체를 공개하라고 명령하는 한편 트럼프가 대선이 끝난 이후 법정에서 증언하도록 결정했다. 쿠리엘은 트럼프에게 원색적 비난을 받은 멕시코계 연방판사다.

이에 대해 질 마틴 트럼프 대학 부회장은 "많은 수강생이 가치 있는 정보를 얻었다며 수업에 만족했다"며 "이런 만족사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대학 영업지침 공개…'사행심 자극해 돈 뜯기'(종합) - 2

viv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1 15: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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