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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重 자구안 승인…조선업 구조조정 본격화(종합2보)

대우조선 이르면 2일 4조원대 최종안 제출…빅3 자구계획 9조원대
현대중공업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송광호 고동욱 김연정 기자 =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이 주채권은행들으로부터 각각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도 이르면 2일께 최종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해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3조5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마련했고, 삼성중공업의 자구안 규모는 1조5천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이 준비 중인 자구계획 규모는 4조원에 달한다. 이들 3사의 자구계획 규모를 모두 합치면 9조원에 이른다.

1일 금융권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전날 오후 잠정 승인 확정 통보를 받았다.

하나은행 그룹여신담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대중공업이 의미 있는 자구계획을 제출했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실사가 끝나면 보강 요구를 할 수도 있겠지만, 해외수주와 국가경제 등을 고려해 자구계획안 대로 시행토록 회사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현대중공업은 5월 23일부터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8주 일정의 경영진단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해외수주 등에 나설 수 있도록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잠정 승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연합뉴스TV 제공]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유가증권이나 울산 현대백화점[069960] 앞 부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매각 등 자산 처분 외에 지게차·태양광·로봇 등 사업 분야 분사 등이 포함됐다.

금융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을 처분하는 방안도 들어 있으나 알짜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이번 자구안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임금 반납과 연장근로 폐지, 비핵심업무 아웃소싱, 인력 조정 계획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현재 8조5천억원(연결 기준 13조원)가량인 차입금을 2조원 이상 줄여 6조원대로 낮추고, 부채비율도 134%(연결 기준 218%)에서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이날 오후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구안 잠정 승인을 받았다.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에는 거제도 삼성호텔과 판교 연구개발(R&D) 센터 등 비업무용자산의 매각과 보유한 유가증권의 매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인력 구조조정과 설비 축소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삼성중공업의 전체 자구안 규모는 1조5천억원대로 알려졌다.

그간 금융권 일각에서는 어려워진 경영 상태에 대해 대주주가 책임을 질 방안을 채권단에서 요구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날 승인된 자구안에는 대주주의 지원과 관련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17.62%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다. 여기에 삼성생명[032830]과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등을 포함하면 삼성 측의 지분율은 24.08%까지 올라간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을 제출했으며, 의미 있는 자구계획이라 평가한다"면서 "국가 경제와 해외수주 등을 고려해 자구안대로 시행토록 회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말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1조8천500억원대 자구안을 제출했던 대우조선은 이번에 다시 2조원이 넘는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했다.

대우조선은 최근 나온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안을 만들어 이르면 2일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할 예정이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회계법인을 통한 조선 3사의 경영진단 결과가 내달 초에 나오면 조선업 전체의 밑그림을 그리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조선산업 전체가 수주 절벽이고 이른 시일 내에 호황이 오기 어려워 보이는 만큼,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당시를 가정해 조선업이 살아남으려면 업계가 어떻게 재편돼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을 모두 포함한 계획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진행되는 조선업 전체의 구조조정 계획 수립 과정에서는 합병과 분할 등의 방안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4월 26일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에서 조선·해운업종을 우선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하고 주채권은행을 통해 조선 3사로부터 자구계획을 받아 집행 상황을 관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freem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1 18: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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