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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잔디 이어 우레탄 트랙도 '납범벅'…학교운동장 비상

2011년에야 KS기준…"손 씻어라" 허술한 대책에 학부모 '분통'학교당 교체 비용 평균 1억…'운동장 사용금지' 언제까지
인조잔디 이어 우레탄 트랙도 '납범벅'…학교운동장 비상 - 2

(전국종합=연합뉴스)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 대신 학생들의 안전한 체육 활동을 위해 조성한 우레탄 트랙에서 납이 과다검출되면서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중금속' 인조잔디를 학교에서 퇴출하기로 한 지 2년만에 '운동장 유해물질' 논란이 또다시 불거져 교육 당국의 허술한 학생건강관리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우레탄 트랙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 달여 더 남아있지만, 당국은 '손을 씻으라'는 허술한 대처만 내놓아 학부모들은 분통만 터트렸다.

◇ '푹신푹신' 좋다고 달린 학교 우레탄 트랙 '납 범벅'

교육부는 지난 3월 환경부의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 중금속 실태조사 결과가 나오자 최근 전국 시·도교육청에 우레탄 트랙 유해물질(납) 조사를 지시했다.

환경부가 조사한 수도권 내 학교 운동장 트랙 25개 중 13개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 90mg/kg을 넘는 납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뒤늦은 조사결과 상당수 학교 운동장 트랙에서 기준치를 웃도는 납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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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우레탄 트랙 설치학교가 399개로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1일 현재 조사가 완료된 236곳 중 148곳(63%)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이 나왔다.

트랙 설치학교가 경기도 다음으로 많은 서울(312교)도 이날까지 조사가 완료된 학교 143교 중 50교(35%)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다.

이밖에 지역별 우레탄 트랙 납 초과검출 현황은 원주, 동해, 삼척, 영월 등 강원 4개 시군에서 40교 중 26교(65%), 대전 26교, 세종 2교 등이다.

특히 경기도는 기준치 10배가 넘는 납이 나온 학교가 103교에 달했고 40배를 넘는 학교도 6곳이나 됐다.

강원 영월의 A고교 3천367㎎/㎏, 동해 B초등학교 3천237㎎/㎏, 삼척 C고교 2천757㎎/㎏ 대전의 D교 2천400㎎/㎏ 등에서도 기준치의 30∼40배에 달하는 납이 검출됐다.

전국 우레탄 트랙 설치교가 2천811교에 달해 전수조사결과 납 기준치를 초과한 트랙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부는 내달 중으로 전수조사 결과를 취합, 검토결과에 따라 우레탄 트랙 제거 및 운동장 설치 예산과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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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 인조잔디 퇴출 얼마나 됐다고…납 KS기준 2011년 만들어져

학교 내 우레탄 트랙은 주로 흙 운동장을 인조잔디로 바꾸면서 설치된 경우가 많다. '학교 운동장 선진화 사업' 명목으로 한때 장려되는 분위기기도 했다.

부산에서만 이 사업이 진행된 2000∼2009년까지 인조잔디 운동장이 54곳 조성됐다.

2010년에서야 인조잔디 유해기준이 마련됐고, 뒤늦게 인조잔디에 과도한 양의 납과 카드뮴이 함유됐다는 지적이 일면서 잔디조성에 예산 일부를 지원한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 유해성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173교의 유해 인조잔디를 친환경 잔디 또는 흙 운동장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당시 우레탄 트랙에 대한 유해성 검증은 없었고, 2년여가 지나서야 환경부와 교육부가 뒤늦은 대응에 나선 것이다.

우레탄 트랙에서 납이 과도하게 검출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레탄 트랙 납 KS기준이 2011년 4월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안전기준이 까다로운 학교 운동장 공사라 하더라도 우레탄 납 기준이 없어 우레탄 물품별, 업체별 유해물질 함유량이 제각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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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문제는 2011년 이후 설치한 우레탄 트랙에서도 KS기준을 넘는 납이 검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지역 교육청 관계자는 "KS기준이 마련된 2011년 이후부터는 우레탄 트랙 공사 준공시 유해물질 검사를 하기 때문에 그 이후 설치된 트랙에서도 납이 많이 나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부 전문가는 '설치 후 환경적 요인으로 납성분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달라진 납 검출 방식 때문에 납이 과도하게 검출된다는 의견도 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2013년 납 검출 방법이 '물질을 용액에 넣어 빠져나오는 성분을 검사하는 법'에서 '물질을 직접 녹여 검사하는 법'으로 바뀌었다"며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것에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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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씻어라" 교육부 대응 '뭇매'…교체비용 확보 '난망'

운동장 트랙에서 과도한 양의 납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3월 교육부는 각 지역교육청에 우레탄 트랙 사용 '행동요령'을 전파했다.

교육부가 마련한 행동요령은 '트랙 위 앉지 않기, 손씻기, 우레탄 트랙 파손 부위 접촉 금지' 등이 전부였다.

납 검출 실태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데다 교육부도 소극적인 대처에 그치자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경기지역 초등 학부모는 "납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어느 학교에서 얼마나 검출됐는지 조차 알 수 없어 답답하다"며 "하루빨리 학부모와 학생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시·도교육청은 기준치가 넘는 납이 검출된 학교에 대해선 즉각 사용금지 하도록 했으나, 언제까지 운동장 사용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기 용인의 한 학교 교사는 "트랙이 교체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그때까지 운동장 사용을 금지하는 것도 교육과정상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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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우레탄 트랙을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 확보도 쉽지 않아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트랙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평균적으로 학교 한곳당 트랙 교체비용이 평균 1억원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국 우레탄 트랙 2천811교 중 절반만 교체한다 해도 1천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다는 셈이 나온다.

당국은 교육부 예산과 지역교육청, 지자체 등의 예산을 끌어모아 교체비용을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체에 돈이 많이 드는 게 큰 걱정인데, 시·도교육청이 재원을 분담하라고 한다면 재정 형편상 곤란하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진후 전 의원은 "부처별로 예산 핑계 대며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학생 안전에 관한 문제에 있어선 신속하게 예산을 편성,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종구 박정헌 이주영 백도인 박재천 김근주 이종민 김용민 신민재 이해용 김용래 이영주)

young86@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1 07: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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