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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테메르 정부각료 '수사개입' 잇단 낙마…탄핵정국 안갯속

송고시간2016-05-31 10:23

상원서 탄핵 찬성→유보 의원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브라질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꾸린 정부의 각료들이 부패수사 개입 의혹으로 잇따라 낙마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안이 상원 전체 회의 최종표결을 남겨놓은 가운데 나온 '테메르 정부' 각료들의 잇따른 사임으로 브라질을 뒤흔든 '탄핵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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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비아누 시우베이라 반(反)부패부 장관은 부패수사 개입 의혹이 담긴 통화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사임했다.

브라질 방송인 글로부TV는 시우베이라 장관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사건에 연루된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에게 법적 조언을 하는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통화에는 시우베이라 장관이 부패수사 자체를 비난하는 내용도 담겼다.

통화 내용이 공개되자 시우베이라 장관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장관들과 회동을 하고 시우베이라 장관을 계속 기용할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시우베이라 장관은 사임서를 제출했다.

시우베이라 장관이 반부패 수장에 오른 지 불과 16일 만이다.

이에 앞서 테메르 권한대행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호메루 주카 기획장관도 부패수사 개입 의혹에 사임했다.

그가 페트로브라스의 물류 부문 자회사인 트란스페트로의 전 대표 세르지우 마샤두와 나눈 전화통화 내용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주카 장관은 부패 스캔들이 퍼지는 것을 막고 수사에 제동을 걸려면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고 정부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를 나눈 두 사람은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테메르 정부의 핵심 각료 두 명이 부패수사 개입 의혹으로 물러난 것은 탄핵 정국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부패수사가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고 호세프 대통령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브라질 상원에는 미묘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상원은 지난 12일 전체 회의 표결에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개시를 촉구한 상원 특별위원회 의견서를 채택했다.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55명이 찬성했고, 22명이 반대했다. 4명은 기권하거나 표결에 불참했다.

이 판도가 상원 전체 회의 최종표결로 이어지면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은 최종 가결되지만 주카 장관의 낙마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가 최근 탄핵안 최종표결과 관련한 상원의원들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찬성 42명, 반대 19명, 의견 유보 20명으로 나왔다.

특히 의견을 유보한 의원 20명 가운데 14명이 탄핵심판 개시에 찬성한 의원으로 확인되면서 탄핵안 최종 가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탄핵안이 최종 가결되려면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핵심 장관 2명의 낙마로 상황이 꼬이자 테메르 측은 호세프 탄핵절차를 최대한 서둘러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주카 장관의 낙마 당시 호세프 탄핵절차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탄핵심판 절차는 최장 180일간 이어진다. 상원 특별위원회가 탄핵 사유에 관한 심의와 토론을 벌이고, 이를 통해 도출된 의견서를 특위와 전체 회의 표결에 부친다. 여기서 과반이 찬성하면 다시 전체회의에서 탄핵안 표결이 이뤄진다.

전체회의 표결에서 탄핵안이 최종 가결되면 2018년 말까지 남은 호세프 대통령의 임기는 테메르 권한대행이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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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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