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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물원 고릴라 사살 후폭풍…과잉대응 논란·보이콧 시위(종합)

송고시간2016-05-31 01:08

'하람베를 위한 정의' 인터넷 청원운동, 부모처벌 요구도

20년전 유사 사고때는 고릴라가 어린이 보호하다가 의료진에 인계

영상 기사 총살이 최선?…미국 동물원 고릴라 사살 '후폭풍'
총살이 최선?…미국 동물원 고릴라 사살 '후폭풍'

[앵커]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고릴라가 사살됐습니다. 우리에 떨어진 4살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서였는데 과잉대응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 몸무게 180kg이 넘는 고릴라가 우리에 떨어진 4살 남자아이에게 다가갑니다. 관람객들이 비명을 지르고, 아이 엄마가 고함을 칩니다. <현장음> "엄마 여기 있어" 관람객들의 소리에 놀란 듯 고릴라가 갑자기 아이 발을 잡더니 물속으로 끌고 다닙니다. 10분 넘게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동물원측은 응급대응 팀을 급파해 고릴라를 사살했습니다. <테인 메이너드 / 신시내티 동물원장> "힘든 결정이었지만 옳은 결정이었습니다. 소년의 목숨을 구했기 때문입니다." 사살된 롤런드 고릴라는 전세계 300여 마리만 남아있는 멸종위기종인 '하람베'. 동물원의 해명에도 고릴라가 아이를 해칠 의도가 없었다며 사살은 과잉 대응이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하람베를 위한 정의'라는 온라인 청원운동이 벌어져 하루도 되지 않아 8천여 명이 서명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인간의 무지가 고릴라를 죽였다"는 글을 남겼고, 다른 누리꾼은 "자기 아이도 간수 못 한 부모의 아이를 보호하려고 하람베를 죽였다"고 부모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한편, 구조된 4살 남자아이는 건강에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진단돼 병원에서 퇴원했다고 지역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성진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동물원 우리에 떨어진 남자아이를 구하려고 멸종위기종 롤런드 고릴라를 사살한 사건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고릴라가 아이를 해칠 의도가 없었다며 사살은 과잉 대응이었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부모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목소리도 있다고 CNN방송과 NBC뉴스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州)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살던 17살 된 수컷 롤런드 고릴라 하람베가 총탄을 맞고 죽은 것은 전날 오후였다.

4살 남자아이가 고릴라 우리에 떨어지자 동물원 관계자는 하람베를 실탄으로 쏴 사살했다.

롤런드 고릴라는 멸종위기종으로 전 세계에 약 300~400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인 메이너드 신시내티 동물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급박한 위험'에 처한 아이의 안전을 고려해 하람베를 사살할 수밖에 없었다"며 "마취총을 쏘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쐈어도 고릴라를 동요시켜 상황이 악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원의 해명에도 과잉 대응이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인터넷에서는 28일부터 '하람베를 위한 정의'라는 제목의 온라인 청원운동이 벌어져 하루도 안 돼 8천 명이 서명했다. 29일에는 신시내티 동물원 앞에서 보이콧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인간의 무지와 부주의로 아름다운 동물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자기 아이도 간수 못 한 부모의 아이를 보호하려고 하람베를 죽였다"는 비난 글이 쇄도했다.

특히 아이가 위험에 처할 때까지 돌보지 않은 부모가 멸종 고릴라 사살에 대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논란은 하람베가 떨어진 아이를 조심스럽게 다루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더욱 확산하고 있다.

당시 동물원 관람객이 찍은 동영상을 보면 하람베는 우리 해자에 떨어진 아이의 바지 뒤를 잡아당겨 해자 가장자리로 던진다. 고릴라는 이후 해자 가장자리로 가 아이를 자신의 몸으로 보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또 아이의 발을 잡고 연못 밖으로 끌어내는 장면도 영상에 찍혔다. 동영상에는 관객들이 함성을 지르는 소리와 "엄마 여기 있어"라고 말하는 아이 엄마의 목소리가 함께 녹음됐다.

동물 애호단체인 '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은 트위터에 "이번 사건은 고릴라들도 작은 생명체를 보호하고, 인간처럼 위험에 빠진 아이를 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감금으로 인해 또다시 동물이 죽었다. 울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20년전인 1996년 일리노이 주의 브룩필드 동물원에서도 어린이가 고릴라 우리에 빠진 적이 있었다고 NPR이 보도했다.

당시에는 세살 어린이가 우리에 떨어져 의식을 잃었으며, 암컷 고릴라인 빈티 주아가 어린이를 부드럽게 안고 있다고 긴급 의료진에게 인계했다. 이 어린이는 치료를 받은 뒤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이후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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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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