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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스클럽 매각 등 이랜드그룹 재무구조 개선 자구안 표류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과도한 인수합병과 사업확장으로 유동성 압박을 겪고 있는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자구안이 표류하고 있다.

대표적인 자구계획인 킴스클럽 매각 작업의 경우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2개월이 넘었지만 본계약 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야심 차게 밝힌 뉴코아 강남점 매각 방침은 두 차례 번복 끝에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분위기다.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는 사실상 보류됐고, 중국 법인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역시 여성복 브랜드 '티니위니' 매각 방침에 따라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30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은 최근 이사회와 전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이랜드리테일 IPO와 헐값 논란에 휩싸인 킴스클럽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안의 전반적인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와 함께 티니위니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그룹의 전 사업부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라고 주문했다.

킴스클럽 매각 등 이랜드그룹 재무구조 개선 자구안 표류 - 2

이랜드 이사회는 이에 앞서 박 회장에게 킴스클럽 매각을 철회하고 이랜드리테일을 신속히 상장하자는 건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IPO'를 신속하게 추진하자는 이사회의 건의에 박 회장은 '킴스클럼 매각 등 여러 자금 조달 계획도 중요하지만, 내부의 철저한 구조조정에 우선순위를 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애초 연 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킴스클럽 37개 점포의 영업권과 물류시설 등 부대시설의 매각가로 최소 7천억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KKR와 최종 가격 협상 과정에서 매각가가 3천500억원∼4천억원대로 낮아지면서 헐값 논란이 일자 이랜드 측 협상 대표는 KKR 측과의 합의로 매각 방식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킴스클럽의 지분 일부를 KKR에 넘기고 이랜드가 추후 다시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갖는 구조로 협상을 진행한 것이다.

양측은 매각 지분 비율과 가격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이달 안 체결을 목표로 주식매매계약(SPA)의 문구 조정 등 실무협의를 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회장이 우선적인 내부 구조조정을 강조함에 따라 '5월 내 킴스클럽 매각 본계약 체결' 계획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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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는 다양한 자구 계획 추진에 차질이 빚어져 신용등급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3일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이랜드파크는 BBB에서 BBB-로 각각 내렸다.

그러면서 "높은 차입부담을 줄이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지연되고 있다"며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랜드 그룹이 작년 말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킴스클럽 매각, 뉴코아 강남점 매각, 이랜드월드 중국 법인 사전기업공개(프리IPO), 이랜드리테일 IPO 등을 추진해 왔으나 아직 구체화한 내용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조만간 이랜드에 대한 정기 신용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의 추가 강등이 이뤄질 경우 이랜드그룹은 기존 채무 만기를 연장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랜드월드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랜드 그룹의 전체 차입금은 5조5천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단기 금융부채가 3조2천억원에 달한다.

신용등급 강등을 문제 삼는 채권자들의 상환 요구가 거세지면 이랜드그룹은 부채 규모가 커서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나이스신평에 이어 다른 신평사가 신용등급을 추가로 내리면 각종 차입금의 트리거(방아쇠) 조항 발동으로 이랜드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랜드는 중국의 인기 브랜드인 티니위니 매각과 전 사업부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넘기겠다는 복안이다.

이랜드 측은 티니위니 매각으로 1조원 정도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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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돌아가는 상황은 이랜드 측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나이스신평은 "지속적인 인수합병과 사업 확대로 그룹 전반의 영업실적이 현저히 저하했다"면서 "앞으로 단기간 내 자구안을 통해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경고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연간 매출액이 4천억원대인 티니위니의 매각가로 1조원을 바라는 것은 무리한 기대라는 지적도 나온다.

나이스신평은 이랜드 신용등급을 내리면서 대규모 자구계획으로 1조6천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될 때 의미 있는 재무부담 완화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이랜드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이 산으로 가는 형국"이라며 "동양이나 동부그룹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자산의 헐값 매각을 서두르기보단 오너가 욕심을 버리고 비상장 계열사를 신속히 상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에 시간이 걸려 급박한 유동성 문제 해결에 효과가 없다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면서 "신속한 IPO 추진만으로도 시장에 확실한 신호를 줄 수 있어 채권단과 협상의 여지가 넓어지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영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5/30 06: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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