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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안전문 사망사고 대책이 '자회사 설립'

송고시간2016-05-28 23:09

규정 어기고 홀로 작업해도 '나몰라라'…비판 거셀 듯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스크린도어(안전문)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서울메트로가 안전문 보수 담당 자회사를 세운다는 대책을 내놔 사고 책임을 용역업체에 떠넘긴다는 비판이 예상된다.

서울메트로는 28일 2호선 구의역 안전문을 작업하던 용역업체 직원 김모(20)씨가 열차와 안전문에 끼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8월부터는 용역업체 대신 자회사를 세워 안전문 유지·보수를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서울메트로는 이날 오후 9시 10분 구의역 사고 현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인력운용 효율을 높이고 우수 인력을 영입해 인적 결함에 의한 유사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안전문에 달린 장애물검지센서를 기존 적외선에서 보다 성능이 우수한 레이저 스캐너 방식으로 조만간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정수영 서울메트로 안전관리본부장은 "협력업체 관리나 작업자 통제 등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가족과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강남역 사고를 염두에 둔 듯 "단지 대책을 세우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뼛속 깊이 깨닫고 있다"며 "세워진 대책이 이행되는지를 철저히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메트로 안전문 사망사고 대책이 '자회사 설립' - 2

서울메트로는 이번 사고는 안전문 점검 시 지켜야 할 안전 규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승강장 선로 측 안전문 작업 시 ▲2인1조로 투입돼 1명이 열차를 감시 ▲출동 시 출동 사실을 역무실과 전자운영실로 통보 ▲역 도착 후 역무실과 전자운영실 통보 ▲작업 전·후 역무실과 전자운영실에 신고하고 작업표지판 부착 등의 수칙을 지켜야 하지만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

서울메트로는 "김씨가 역무실에 혼자와 두 명이 왔다고 말하고 안전문을 여는 열쇠를 가지고 나갔다"며 "김씨는 써야 하는 작업일지도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메트로 역시 이 같은 규정이 무시당하는 것을 사실상 수수방관하고서, 책임을 김씨와 용역업체 측에만 전가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어떤 작업을 위해 역에 왔는지, 그리고 실제로 2명이 왔는지, 작업일지는 썼는지 등을 전혀 파악하지 않은 채 승강장 안전문 열쇠를 가져가는 것을 보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구의역에는 역무원 3명이 근무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1명은 열쇠가 보관된 역무실에 있었지만, 그 누구도 김씨를 제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메트로는 승강장 안전문 점검 과정은 기관사가 이상 현상을 발견해 관제사령에 보고하면, 관제사령→전자운영실→용역업체 순으로 통보가 이뤄지지만, 김씨가 전자운영실과 역무실 어느 쪽에도 보고하지 않아 규정 위반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서울메트로는 "용역 업체가 민간 기업이라 안전 측면에서 약한 측면이 있다"며 "우리도 관리 측면에서 부족했던 것 같다. 8월 자회사를 세우면 이런 부분을 강화해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현장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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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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