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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부통령 낙선 마르코스 아들 "400만표 뺏겨…법적대응할것"

송고시간2016-05-28 20:14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필리핀 부통령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58) 측이 선거 결과에 불복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8일 AFP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 주니어 측 변호사인 조지아 가르시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마르코스 주니어 상원의원은 부정행위와 투표기 오작동 등으로 400만 표를 도둑질당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마르코스 주니어의 잃어버린 표 찾기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선인의 공식 승리 선언 이후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필리핀 의회가 발표한 공식 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르면 여당 후보인 레니 로브레도(52) 여성 하원의원이 1천440여만 표를 획득, 마르코스 주니어를 26만3천여 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로써 마르코스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피플 파워'(민중의 힘) 혁명 30주년을 맞는 올해 부통령직에 올라 가문의 화려한 정치적 부활을 꿈꾸던 그의 계획은 수포가 되었다.

전문가들은 마르코스 가문에 대한 향수가 표로 연결됐던 이번 선거 패배 이후 마르코스 가문의 대권 도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필리핀 드 라 살레 대학의 국제관계학 및 정치학 교수인 리처드 자바드 헤이다리안은 "이번 선거는 마르코스 가문이 다시 말라카낭 대통령궁으로 돌아갈 길을 찾는 마지막이자 최선의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선거가 열리는 6년 후에는 그들에게 패배의 그림자를 안기는 완전히 다른 시대정신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닐라에 본부를 둔 경제정치개혁 연구소의 레이먼 캐시플 이사는 "이번 선거 패배로 마르코스 가문이 선거를 통해 재집권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마르코스 주니어 의원은 이번 부통령 선거유세 때 "과거는 과거일 뿐 미래를 봐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지지를 받는 이유"라고 말했고, 자신의 부친이 집권했던 시기가 오히려 황금기였다며 마르코스 독재 시절 인권 유린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 당선된 뒤 1972년 계엄령을 선포하며 장기 집권에 나섰다. 계엄령하에서 수만 명이 투옥, 실종 등 피해를 봤다.

그는 1986년 피플 파워로 사퇴하고 하와이로 망명, 1989년 72세를 일기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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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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