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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흙수저' 뼈 빠지게 일하고 일찍 죽어"

송고시간2016-05-28 16:25

평민층 유골 2천 점 분석 결과…"평균 사망 연령 30세"

고대 폼페이 귀족들 호화 생활 누린 흔적과 극명 대비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고대 로마 시대 평민 계층의 유골을 분석한 결과 뼈대 곳곳에서 골절이 관찰되고, 관절염을 앓은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의 평민들은 말 그대로 '뼈 빠지게' 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이탈리아 영문뉴스 사이트 더 로컬에 따르면 이탈리아 역사학자, 인류학자, 뼈 전문의사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 연구팀은 최근 로마 외곽에서 발굴된 고대 로마인의 골격 2천여 점을 스캔 분석한 결과 이들의 뼈대에서 고된 노동의 흔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대상이 된 유골들은 지난 15년 간 로마와 나폴리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 현장에서 발굴된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의료사학자 발렌티나 가차니가는 "분석 대상이 된 골격들은 평민 무덤에서 찾아낸 가난한 노동 계층의 유골"이라며 "이들의 뼈대에서는 부러지거나 금이 간 흔적뿐 아니라 만성 관절염, 뼈암을 앓은 흔적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흥미로운 것은 이 유골의 주인들의 평균 사망 연령이 서른 살에 불과하다는 점"이라며 "유골에 나타난 흔적들은 이들이 그 당시 엄청나게 혹독한 노동 환경에 처해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

1∼3세기에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고대 로마 평민들의 유골에서는 특히 코뼈와 손뼈, 쇄골 등의 골절이 흔하게 발견됐다.

골절이 워낙 자주 발생하다 보니 고대 로마인들은 나름의 골절 치료법도 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차니가는 "골절 환자들은 골절 부위에 나무를 덧대 고정하는 방식 등으로 기초적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덕분에 심각한 골절을 겪은 후에도 수 년 더 고된 노동을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무 살 무렵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들에서는 어깨와 무릎, 등 부위에서 만성 관절염 흔적이 관찰됐다"며 "관절염 양상으로 볼 때 이 사람들의 일부는 주변의 소금 광산에서 고된 노동을 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작년에 이뤄진 고대 폼페이 거주 귀족들의 유골 분석 결과와는 극명히 대비되는 것이다. 1세기 베수비오 화산의 분출로 화산재 속에 묻혀 원형이 보존된 폼페이에는 주로 귀족들이 호화로운 생활을 했고, 이들의 유골에서는 당시 귀족들이 풍부한 식단을 즐기면서 양호한 건강 상태를 누린 흔적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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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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