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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연속 보트 조난…날 풀리자 다시 '난민의 무덤' 된 지중해

송고시간2016-05-28 16:18

EU-터키 협정위기속 리비아-伊 루트서 잇단 사고…한주간 1만4천명 구조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난민 위기 해결을 위해 유럽연합(EU)과 터키가 체결한 난민 송환 협정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따뜻해진 날씨에 지중해를 건너 유럽행을 시도하는 난민들의 숫자가 다시 치솟았다.

막혀버린 '발칸루트' 대신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는 경로를 택한 열악한 상황의 난민 선박들이 바다에서 전복되거나 난파하면서 참사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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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리비아 해안을 떠나 지중해를 건너던 선박이 사흘 연속 전복되거나 난파되는 사고가 이어졌다.

지난 한 주 동안 구조된 난민만 1만4천 명이다.

27일 350명의 난민을 태운 선박이 난파돼 구조에 나선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135명을 구조하고 시신 45구를 수습했다. 나머지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해안경비대는 이날 조난을 한 17척의 선박에서 모두 2천 명이 넘는 난민을 구조했다. 전날인 26일에는 하루 동안 22차례의 구조 작전을 통해 4천 명을 구조했다.

코시모 나카스트로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이틀에 걸쳐 5천∼6천 명을 구조한 것이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며 "이번이 아마 사상 최대 규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리비아 인근에서도 난민 보트가 전복됐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애초 20∼30명이 익사한 것으로 파악했지만, 생존자들은 200명 정도가 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리비아 해군도 이날 북서부 연안 사브라타 인근에서 550명, 즈와라에서 216명 등 모두 766명을 구조했다.

25일에도 리비아 해안에서 정원을 초과한 난민을 태운 어선이 침몰해 7명이 사망하고 562명이 구조됐다.

밀입국 알선업자들에게 수백∼수천 달러를 낸 난민들은 수영할 줄도 모르고 구명조끼조차 입지 않은 채 정원을 초과하는 작은 어선이나 목선에 몸을 싣고 바다를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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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130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들었고 터키를 거쳐 그리스를 통해 유럽에 입성하려는 난민들이 에게해에서 조난 사고를 겪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발칸 국가들의 국경 통제와 EU-터키 난민송환협정으로 터키-그리스 간 난민 유입 통로가 막히자 올해 들어서는 리비아-이탈리아 루트가 부상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올해 지중해에서 구조돼 이탈리아로 들어간 난민은 4만여 명이다. IOM은 올해 지중해에서 숨진 난민이 1천475명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EU가 난민 위기 해결을 위해 3월 터키와 맺은 난민 송환 협정은 시작부터 잘못됐다는 안팎의 비난에 처해 있다.

유럽의회는 협정 타결 조건이었던 터키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를 시행하려면 터키의 반테러법을 유럽 기준에 맞춰 개정해야 한다는 요구하고 있지만, 터키는 그 이유로 비자 면제를 보류하면 난민협정 자체가 무효가 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터키 정부가 송환된 난민들의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비난도 거세다.

유럽의회와 인권단체들은 난민들이 감옥 같은 시설에 갇혀 난민 자격 신청을 위한 법률적 지원은커녕 제대로 된 음식도 제공받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전쟁을 피해 온 난민을 억지로 고향에 되돌려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스 법원은 터키가 난민들에게 안전한 곳이 아니라며 난민을 터키로 돌려보내지 말라는 판결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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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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