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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후보고서에 호주내용 통째 삭제…"관광 위축 우려에 검열"

송고시간2016-05-28 13:10

호주 정부, 연구진에 "관광산업에 우려" 뜻 전달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기후변화의 위협을 경고하는 유엔 보고서에서 호주 관련 내용이 통째로 사라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유네스코와 유엔환경계획(UNEP), 과학자 단체인 UCS(Union of Concerned Scientists)는 29개국 31개의 자연 및 인류 문화유산에 미치는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한 공동 보고서를 27일 공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 후 애초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산호초)와 태즈메이니아의 산림 등 호주 관련 내용이 아예 삭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호주 내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세계적 관광지인 대산호초에서 기후변화 등에 따른 심각한 산호 탈색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호주 내용이 모두 사라진 데에는 연구진의 판단보다는 관광 피해를 우려한 호주 측의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은 호주 정부로 향하고 있다.

호주국립대(ANU)의 윌 스티펜 명예교수는 지난 1월 1쪽 반가량의 대산호초 내용에 대한 감수를 요청받아 자신의 견해를 연구진에 보냈다고 허핑턴포스트 호주판에 전했다.

호주 기후협의회(CC) 회장이기도 한 스티펜 명예교수는 이어 이번 주초 보고서 초안을 받아보니 자신의 이름은 있었지만 감수한 호주 부분은 완전히 빠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고서가 포괄적인 문제를 담았을 뿐 최근의 산호 탈색 등을 담은 새로운 내용도 아니만큼 특별히 논쟁이 되거나 폭발성을 안고 있는 것도 아니라면서 "과학에 대한 검열"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스티펜이 애초 감수한 내용은 "오늘날 대산호초에 대한 장기적인 최대 위협은 기후변화로, 여기에는 바다 온도 상승, 해수면 수위 상승 가속화, 기후 패턴 변화, 해양 산성화 등이 포함된다"라고 기술된 정도였다.

호주 환경부도 보고서 연구진에 항의했다는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호주 환경부는 성명을 통해 "세계문화유산(대산호초)의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들이 관광부문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우리가 호주 부분을 포함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야당인 노동당과 녹색당은 기후변화의 존재 자체를 은폐하려 한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오는 7월 2일 연방 상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이 활발한 만큼 기후변화 문제를 부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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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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