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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협력으로 확 바뀐 안동 달동네 '성진골'

송고시간2016-05-29 06:30

젊은이 돌아오고 관광객 찾고…달동네 특성 '소득원'으로 활용

민·관 협력으로 확 바뀐 안동 달동네 '성진골' - 2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경북 안동에 대표적인 달동네를 공무원과 주민이 힘을 모아 활력이 넘치는 '벽화 마을'로 만들었다.

신세동 동부초교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성진골'이라고 하는 곳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젊은이가 대부분 떠나고 어르신이 주민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런 마을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친구나 가족, 연인 단위의 나들이객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

한 달에 한 번은 어르신들이 잡채와 국수를 만들고, 전을 부쳐 관광객에게 파는 '벼룩시장'도 열린다.

성진골 변화는 2014년을 전후해 일어났다.

안동시는 경북도청 이전을 앞두고 시내 구도심 활성화 대책을 찾는 등 대안 마련에 고심했다.

도심재생을 위해 '마을공동체'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성진골에 공동텃밭을 만들어 주민이 직접 경작하게 했다.

이후 텃밭은 주민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발전했다.

시청 부서끼리 힘을 합쳐 성진골에 공동주차장을 설치하고 화장실, 정자 등도 만드는 등 숙원을 해결했다.

행정 지원으로 마을이 변하기 시작하자 청년이 하나둘 마을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1인 기업을 운영하는 정윤정(36) 산들배기협동조합 대표 등 젊은이가 성진골을 벽화 마을로 만들기 시작했다.

낡은 담장을 따라 꽃을 그려 넣었다. '스파이더맨' 등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익숙한 캐릭터도 곳곳에 그렸다.

이들은 성진골에 '그림애문화마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매달 1차례씩 성진골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그림애문화장터'라는 벼룩시장을 열고, '그림애카페'를 운영하기로 했다.

도심재생을 위한 이들의 아이디어는 지난해 '안동시민 창안(創案)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성진골 주민은 창안대회 시상금 500만원을 종잣돈으로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벼룩시장을 열기 시작했다.

매월 세 번째 토요일에 열리는 그림애문화장터에서는 젊은층을 겨냥한 수제 초콜릿이나 쿠키, 비누 등 다양한 제품을 판다.

이 때문에 그림애문화장터는 주민에게 즐거움과 소득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새로운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그림애카페는 성진골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성진골 주민은 올해부터 벽화 마을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김도선 안동시 도시재생팀장은 "내가 사는 낡은 마을을 바꿔보자는 주민 의지가 성진골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 도시재생사업을 할 때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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