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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슈> '노선부터 다시' 한 걸음도 못 뗀 울주군 케이블카

15년 전 시작된 사업, 공공개발 전환 후 박차…환경훼손·사업성 우려 제기
"기존 노선 불허" 정부 결정에 신불산→간월산 노선변경 추진…찬반논쟁 계속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공공개발 방식으로 전환을 통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울산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한 걸음의 진척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역 이슈> '노선부터 다시' 한 걸음도 못 뗀 울주군 케이블카 - 2

울산시와 울주군이 계획한 기존 노선이 불가하다는 환경부 결정에 따라 노선부터 다시 선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산악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케이블카 설치를 반드시 완료하겠다는 울산시와 울주군의 의지는 분명하다.

다만, 새로운 노선이 결정되더라도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벌어질 반대운동이나 사업성 논란은 그전처럼 재현될 것으로 보여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 12년 만에 '민간→공공' 개발방식 전환…사업 탄력 기대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은 2001년부터 민간자본 개발 방식으로 추진됐다.

1천m 이상 고봉 7개가 연결돼 절경을 자랑하는 영남알프스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열악한 울산의 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후 경기 침체에다 사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민자 유치는 지지부진했고, 사업은 장기 표류했다.

2013년 울산시가 민간개발을 공공개발로 전환하면서 사업은 12년 만에 활로를 찾게 됐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상북면 복합웰컴센터 인근에서 신불산 서북쪽으로 2.46㎞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상·하부 정류장과 주차장을 설치하는 내용의 계획을 수립했다.

약 587억원으로 추산되는 사업비는 시와 군이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10여 년 동안 성과는 없고 각종 논란만 일으킨 애물단지가 드디어 결실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지역 이슈> '노선부터 다시' 한 걸음도 못 뗀 울주군 케이블카 - 3

◇ 환경단체·통도사 vs 주민·관광협회 '찬반 논쟁'…소송까지

울주군은 애초 2017년 하반기에 케이블카를 준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주장들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그것에 반발해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구하는 찬성 목소리도 가세해 찬반 논쟁에 불이 붙었다.

환경단체와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 등은 "신불산은 녹지자연이 매우 양호한 9등급인데도 울산시와 울주군은 개발이 가능한 7등급으로 분류했다"면서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신불산 케이블카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서명운동과 시민토론회 등 전방위적인 사업 저지운동을 펼쳤다.

실제로 이런 움직임은 사업 일정과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

낙동각유역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협의회에 환경단체를 참여시켜 이견을 조율하라고 울주군 등에 요청했고, 결국 사업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반발해 울산시관광협회는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이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 창출이 필요하다"며 "스위스 알프스, 캐나다 로키산맥, 중국 황산의 케이블카와 같은 관광시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민으로 구성된 서울주발전협의회도 "특정단체의 각종 의혹 제기로 사업이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고 힘을 보탰다.

점차 격렬해진 찬반 공방은 올 초 법적 다툼으로 번졌다.

케이블카 반대 대책위는 1월 "케이블카 설치계획 노선이 자연공원법상 생태축 우선의 원칙을 위반했다"며 "상류 정류장 위치는 2006년 환경부가 전국 5대 광역 생태축으로 지정한 곳으로, 생태축을 단절하는 계획 노선은 인정받을 수 없다"며 울산지법에 '공원계획결정처분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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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불산 노선 불가" 환경부 결정에 간월산 방향 검토…찬반 논쟁 계속될 듯

울주군은 3월 신불산 케이블카 노선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환경 훼손을 우려한 환경부 견해와 소송까지 불사하는 환경단체의 강력한 반발에 따른 것이다.

군은 기존 '복합웰컴센터-신불산 서북 구간' 노선을 포함해 그동안 검토됐던 '복합웰컴센터-간월재'와 '자수정동굴나라-공룡능선' 등 10개 안을 대상으로 검토에 돌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부가 기존 노선을 아예 폐기하도록 종지부를 찍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4월 '기존 노선은 자연공원법 위반과 백두대간·정맥에 대한 환경평가 가이드라인 위배 여지가 크다. 특히 생태축을 넘어가는 노선은 환경부 정책 기조에 어긋나고,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포함해 지금까지 생태축을 넘어간 사례는 없다'는 견해와 함께 불허 결정을 울산시와 울주군에 통보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울주군립공원위원회가 결정한 신불산 노선은 6개월 만에 폐기됐다.

군은 신불산이 아닌 간월산 쪽으로 케이블카 노선을 바꾸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복합웰컴센터로 사실상 결정된 케이블카 하부정류장을 그대로 두고, 상부정류장을 옮겨 노선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물망에 오른 5개 안 가운데 '복합웰컴센터-간월재 구간' 등 2개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통용된 '신불산 케이블카'라는 이름도 '간월산 케이블카'로 바뀌는 셈이다.

시와 군은 시가지와 동해 조망권, 관광자원 연계성, 접근성, 친환경성 등을 따져 7월 말까지 노선을 확정하고, 설계를 변경하는 등 군립공원계획 절차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절차가 순조로우면 내년 상반기에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노선이 결정되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다시 반발 여론이 불거질 수 있다. 억새평원이 있는 간월산 역시 생태적 보존 가치는 신불산 못지않기 때문이다.

2012년 개통된 울주군 인접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사업성 논란도 고스란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15년 전 시작된 울주군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hk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5/30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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