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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여성 공군조종사 사브첸코 석방, 러 군인 2명과 맞교환

송고시간2016-05-25 22:42

두 나라 대통령 사면받고 모두 본국 귀국…국제사회 환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기자 살해죄로 러시아 법원에서 20여 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우크라이나 여성 공군 조종사 출신 의원 나데즈다 사브첸코(34)가 25일(현지시간) 석방돼 고국으로 돌아갔다.

사브첸코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교전 과정에서 체포돼 각각 10여 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러시아 특수부대 출신 군인 2명과 맞교환됐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은 약 2년 동안 러시아에 수감 중이던 사브첸코와 약 1년간 우크라이나에 억류 중이던 러시아군 총정보국(GRU) 출신 예브게니 예로페예프 대위,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프 중사가 맞교환됐다고 전했다.

예로페예프 대위와 알렉산드로프 중사를 태운 우크라이나 대통령 전용기가 이날 키예프를 떠나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로 왔고 이후 이들이 이곳에 대기하고 있던 사브첸코와 맞교환됐다.

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각각 사브첸코와 예로페예프·알렉산드로프에 사면령을 내렸다.

사브첸코를 태운 전용기는 뒤이어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국제공항에 도착했고 2명의 러시아 군인을 태운 비행기도 모스크바 인근 브누코보 공항에 내렸다.

사브첸코는 키예프의 보리스폴 공항에 도착한뒤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를 위해 또다시 전장에서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 여성 공군조종사 사브첸코 석방, 러 군인 2명과 맞교환 - 2

푸틴 대통령은 사브첸코에 대한 사면과 관련 "인도주의적 고려에서 사면했다"면서 "그의 석방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으로 인한 긴장을 덜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영웅인 사브첸코가 귀국했다"며 그가 조국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여군 조종사와 러시아 군인들의 맞교환은 앞서 23일 이루어진 러시아·독일·프랑스·우크라이나 4개국 정상 간
전화회담에서 최종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사브첸코 석방이 오래 기다려온 소식"이라며 환영했고 프랑크-발트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국제사회는 그동안 사브첸코의 석방을 러시아 측에 강력히 요청해 왔다.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 출신의 사브첸코는 지난 2014년 6월 정부군의 일원으로 우크라 동부 루간스크주에서 벌어지던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의 교전에 참전했다가 반군에 체포된 뒤 러시아 사법 당국에 넘겨졌다.

러시아 당국은 사브첸코가 교전 과정에서 정부군에 반군 진지에 대한 포격을 요청해 현장 취재 중이던 러시아 국영 TV방송 기자 2명을 숨지게 했다며 그녀에 대한 사법 절차를 진행했다.

러시아에 억류된 상태에서 2014년 10월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을 통해 비례대표 의원직을 획득한 사브첸코는 그러나 러시아 당국이 자신에게 제시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단식 투쟁을 하는 등 강하게 저항했다.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 도네츠크시 법원은 지난 3월 사브첸코가 증오심에서 러시아 기자들을 살해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22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예로페예프 대위와 알렉산드로프 중사는 지난해 5월 역시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벌어지던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에서 우크라 정부군에게 붙잡혔다.

이들은 심문 과정에서 다른 부대원 200여 명과 함께 반군을 도우려고 우크라이나로 들어와 작전 중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러시아 국방부는 이들이 체포 당시 이미 전역한 상태였다고 반박해 왔다.

우크라이나 법원은 지난달 이들에게 테러 혐의 등을 적용해 각각 1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당국은 그동안 사브첸코와 예로페예프·알렉산드로프를 맞교환하는 협상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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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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