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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통 검사장 출신 변호사, 피의자로 칼날 앞에 서다

송고시간2016-05-25 22:43

전직 대통령 등 수사한 '베테랑' 추락…검찰 떠난뒤 5년만에

소환 임박 홍만표 변호사…눈덩이처럼 커지는 의혹들(CG)
소환 임박 홍만표 변호사…눈덩이처럼 커지는 의혹들(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특수통' 검사로 화려한 이력을 남겼던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가 결국 '친정' 검찰에서 후배 검사들에게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실체적 진실'을 찾겠다며 전직 대통령, 국회의장, 국회의원, 고위 공무원의 비리를 날카롭게 파헤쳤던 그는 이제 자신의 비리 의혹을 방어하기 위해 검찰과 맞서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로비 의혹과 관련해 홍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키로 하고 27일 출석을 통보했다.

강원 삼척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17기인 홍 변호사는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1·2·3부 검사를 모두 거쳐 특수1부 부부장, 대검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등 그가 달았던 직함들은 특수통 검사의 화려한 이력을 보여준다.

<盧소환> 브리핑하는 대검 수사기획관
<盧소환> 브리핑하는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30일 오후 서초동 대검찰청 구내식당에 마련된 기자실에서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이 수사진행 상황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09.4.30
utzza@yna.co.kr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부정축재 사건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가 연루된 한보그룹 비리,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 계기가 된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 참여했다.

이처럼 전직 대통령들과 측근들을 대거 수사했고 한보비리 수사에선 국회의장을 포함해 국회의원 33명을 조사하기도 했다.

2007년 법무부 홍보관리관을 지냈으며 2011년 검사장 직책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의 실무 책임자로서, 정치권의 수사권 조정 논의가 검찰의 요구와 다른 방향으로 흐르자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사표를 냈다. 당시 건강 악화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

개업한 이후 홍 변호사는 이른바 '전관예우' 효과로 법조계에서 '돈 잘 버는 변호사'로 소문이 났다.

2013년 한 해에만 수임료로 신고한 소득이 91억여원이었다.

노 전 대통령 일가 돈거래 의혹 수사 브리핑
노 전 대통령 일가 돈거래 의혹 수사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이 9일 오후 서초동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돈거래 의혹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09.4.9
utzza@yna.co.kr

유명 기업인이 연루된 각종 사건을 집중 수임하며 검찰 재직 때에 못지않게 변호사로서 변신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정운호 대표가 검찰·법원 출신의 전관 변호사들을 동원해 거액 수임료를 지불하고 '구명·선처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자택과 법률사무소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그가 사실상 운영하는 부동산 관리업체까지 찾아내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

홍 변호사는 과거 검찰에 있을 당시 "검찰에 대한 불신의 원인은 실체적 진실을 제대로 찾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곤 했다.

또 이번 수사를 지휘하는 이동열 3차장검사와 수사 주임검사인 이원석 특수1부장은 자신과 한솥밥을 먹었던 대표적 특수통 검사이기도 하다.

검찰을 떠난 지 5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실체적 진실'을 가리려는 후배 검사들과 '창과 방패'로 맞서게 된 가운데 향후 검찰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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