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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潘 '권력의지' 표출에 촉각…"검증 이겨 내겠나"

송고시간2016-05-25 22:48

'여권 유력 주자 등장' 경계감 속 검증 통과 가능성에 회의적 "고건 전 총리 연상…새누리당 비박계 가만히 있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홍지인 박수윤 서혜림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대권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자 야권은 '올 것이 왔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대권 가도에서 혹독한 검증을 이겨낼 수 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일당 야권은 공식적으로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더민주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대선출마를 시사한 것인지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유엔 사무총장을 임기 중에 정치적 논란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나라의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시길 바란다"며 "그 뒤 본인이 어떤 일 할지 거취는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반 총장의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미칠 파장을 주시하는 한편으로는 "검증을 이겨내겠나"며 김빼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전략통으로 꼽히는 민병두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반도 문제 등을 포함해 국내외 정치에 기여했는지에 대한 자기 성찰과 평가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며 "결국 대통령 후보가 되려면 민생·남북관계 등 기여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분석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 만료를 목전에 두고 대권 출마를 시사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며 "상당히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국내 상황으로 보면 아무래도 무주공산인 새누리당, 특히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 충청권 인사 포진, 여기에서 수반돼 나오는 충청 대망론, 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얽혀 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야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반 총장의 대권 도전에 대해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새누리당 내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이 가만히 있지 않고 한바탕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野, 潘 '권력의지' 표출에 촉각…"검증 이겨 내겠나" - 2

야권 대선 후보 측도 반 총장의 행보에 일제히 촉각을 곤두세웠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 측 인사는 "대선에 나올 생각이 있으면 우리 쪽으로 와서 야권에서 함께 경쟁한다면 피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만일 새누리로 간다고 한다면 거기서 국민 눈높이에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 과정을 거쳐서 당당하게 국민의 평가를 받으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한 측근은 "반 총장은 아직 한 번도 검증받아본 적 없고 평가받을 만한 일을 해본 적이 없다.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본다"며 "관료 출신 중에 주저앉은 사람이 많은데 그런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더민주 안희정 충남지사와 가까운 정재호 당선인은 사견을 전제로 "고 건 전 총리가 연상되는 행보"라며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업적을 쌓은 것은 좋지만, 경쟁을 치러낼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정계복귀를 시사한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 가까운 인사는 "한국 정치 전반에 대해 대대적인 변화를 주장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짜인 틀에 들어오는 방식으로 현실정치에 개입하려는 듯한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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