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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강력한 '대선 메시지' 발신…'대망론' 스스로 불 지폈다

송고시간2016-05-25 22:04

"국민으로서 역할 생각"…1주일전 '유종의 미' 언급서 크게 진전'국민통합' 지도자상 언급으로 복선…관훈클럽과 첫 일정도 눈길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에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2017년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한 메시지는 예상보다 강했다.

반 총장은 25일 방한 후 첫 일정으로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말 임기종료 후 "국민으로서 역할을 더 생각해 보겠다",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임기종료 후 대선 출마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의 입을 주목해온 정치권에 큰 파장을 낳을 것으로 전망되며, 여야 간의 설왕설래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들에게 "(임기가) 아직 7개월이 남았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밝힌 것에 비춰 훨씬 진전된 표현이다.

물론 반 총장은 남은 임기 동안 소임을 다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로 기존 입장을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반 총장은 임기종료 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복선을 곳곳에 깔았다.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에 대해 "국가가 너무 분열돼 있다. 누군가가 국가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면서 국가 지도자상을 언급했다.

대통령을 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국내에서 대통령 후보로 회자하는 것을 거론하며 "인생을 헛되게 살지 않았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 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간에도 이야기들이 좀 다르고, 그래서 제가 지금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혀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해온 흔적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를 7개월 앞두고 '대망론'에 대한 국내 여론을 떠보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발언을 쏟아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불과 1주일 전 뉴욕에서의 발언과 달리 방한에 맞춰 상당히 진전된 입장을 내놓고, 특히 첫 일정으로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과의 간담회를 선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 총장 자신이 '대망론'에 다시 불을 지핌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방한 기간, 반 총장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 스스로 방한 전 정치인과의 개인적 만남은 없다고 밝혔지만 정치권 인사와의 접촉 여부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각계 인사들과의 만남과 제주포럼, 유엔 NGO 콘퍼런스,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안동 하회마을 방문 등 제주와 TK(대구경북) 지역인 경주·안동, 경기 일산, 서울 등을 오가는 광폭 행보를 두고도 갖가지 해석을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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