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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잡았지만…미군의 日여성 살해사건에 빛바랜 미일 정상회담

송고시간2016-05-25 23:19

아베 "단호 항의, 재발방지책 요구"…오바마 "진심 애도, 수사 협조"

(도쿄 이세시마=연합뉴스) 최이락 이세원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5일 손을 잡고 '미래지향적 동맹관계 강화'를 외쳤지만, 지난주 발생한 미 군무원의 일본인 여성 살해 사건으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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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맞춰 회의가 열리는 일본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만나 세계 경제 후퇴와 북핵 문제, 중국의 해양 진출 강화 등 현안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찰떡 공조'를 과시할 방침이었다.

여기에 오바마 대통령이 G7 정상회의가 끝나는 오는 27일 2차대전 당시 미국의 히로시마(廣島), 나가사키(長崎) 원폭 투하 이후 71년만에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피폭지 히로시마를 방문함으로써 미일간 우호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미 군무원의 일본인 살해 사건 이후 사건 현장이 있는 오키나와(沖繩)는 물론 일본 전역으로 반미 감정이 확산하면서 이를 무마하는 것이 이번 미일 정상회담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특히 일본 내에서 미군과 군무원에게 특권을 보장하는 미일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힘을 얻어가는 상황이어서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둔 아베 총리와 여권은 총비상이 걸렸다.

실제 이날 1시간 5분 가량 이어진 회담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논의에 상당한 시간이 할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담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 군무원의 일본인 여성 살해 사건에 대해 단호히 항의했으며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과 희생자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일본 법을 토대로 제대로 조사가 될 수 있도록 전면적으로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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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간 주일 미군에 의한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미국 고위관리의 유감 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 약속이 있었음에도 사건은 여전히 재발했다는 점에서 양국 정상간의 이번 합의가 얼마다 실효성이 있을지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제기된 SOFA 개정 문제에는 양국 모두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어서 성난 민심을 달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현 지사가 이 사건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한 상황도 오키나와 주민들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정상회담이 어느 정도 민심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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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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