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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열차 탈선…"이러다 대형 참사날라"

송고시간2016-05-25 21:46

올해 들어 4번째 탈선…국민 불안 가중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지난 9일 서울 노량진역에서 전철 전동차가 탈선한 지 불과 3주도 되지 않아 인천국제공항역에서 KTX 열차가 또다시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3월 대전 신탄진역 화물차 탈선사고를 시작으로 4월 여수 율촌역 무궁화호 사고 등 불과 석 달만에 무려 4번의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러다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홍순만 신임 코레일 사장이 지난 10일 취임 첫 업무로 노량진역 사고 현장을 방문해 '안전 최우수 경영'을 강조했지만 이날 또 사고가 나면서 이 같은 다짐이 무색해졌다.

◇ 잇단 탈선사고

25일 코레일과 공항철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5분께 인천공항역을 출발해 서울역 방향으로 가던 KTX 열차의 바퀴 2개가 갑자기 선로를 이탈했다.

또 열차 탈선…"이러다 대형 참사날라" - 2

이 사고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38명이 하차해 공항철도 직통열차를 이용, 서울역까지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멈춰선 사고 열차 때문에 인천공항역 인근 1개 선로만 이용할 수 밖에 없어 인천공항역에서 서울역까지 한 번에 가는 공항철도 직통열차 운행과 이 구간 KTX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사고는 인천에서 서울을 거쳐 여수까지 가는 'KTX 산천' 열차가 인천공항역을 출발한 지 2분 만에 선로를 벗어나며 일어났다.

기관사가 탑승하는 동력차 바로 뒤에 달린 첫 번째 객차의 앞쪽 바퀴 2개가 선로를 이탈했다.

또 열차 탈선…"이러다 대형 참사날라" - 3

코레일은 선로를 바꾸는 인천공항역 선로전환기가 파손된 사실을 확인하고, 열차가 선로를 바꾸는 과정에서 기관사의 부주의로 열차가 궤도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8시 51분에도 수도권 전철 1호선 노량진역 구내에서 구로 차량기지를 출발해 용산역으로 가던 전동차 10량 중 2량의 바퀴가 선로를 벗어났다.

이 열차는 오전 9시 용산역을 출발해 천안역으로 가려던 급행열차로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아 다친 사람은 없었고, 승무원과 기관사 등 2명도 부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열차가 급행 구간에 멈춰선 탓에 후속 급행열차가 지연 운행하면서 출근길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노량진역 탈선사고는 열차가 운행하는 과정에서 다소간 공중으로 떠오른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선로를 벗어난 '부상(浮上)탈선'사고로 추정됐지만, 부상 탈선의 원인이 승객이 없어 지나치게 가벼운 열차의 무게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탓인지에 대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전 3시 41분께 전남 여수시 율촌면 월산리 율촌역 인근에서는 27명이 탑승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해 기관사 1명이 숨지고 승객 8명이 부상했다.

기관차와 객차 4량이 탈선했고, 전라선 순천역과 여수엑스포역 구간의 운행이 이날 하루 동안 전면 중단됐다.

사고 열차는 선로 보수공사 관계로 율촌역에서 속도를 시속 45㎞ 이하로 줄여 하행선으로 갈아타야 했지만 127㎞로 달리다가 탈선했다.

지난 3월 11일 오후 6시 53분께는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역 부근에서 화물열차가 선로를 벗어나 하행선으로 이탈하는 사고가 났다.

25량으로 이뤄진 이 화물열차의 8번째 칸과 9번째 칸이 분리되면서 선로를 이탈했고, 이로 인해 경부선과 호남선을 운행하는 화물열차와 일반 열차 등 47대의 운행이 중단됐다.

사고 여파로 객차 운행이 12시간 가량 전면 마비되면서 여행객이 버스와 KTX 열차로 갈아타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 원인은 제각각

25일 사고는 인천국제공항역에서 선로전환기가 파손된 것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열차가 출발한 지 불과 2분 만에 사고가 나면서 속도도 느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코레일은 기관사의 부주의를 사고 원인으로 추정했다.

여수 율촌역 사고 역시 선로전환 구간을 규정 속도를 훨씬 넘어 과속한 기관사 과실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신탄진역 화물차 탈선사고는 사유화차의 바퀴가 규격보다 작고 강도도 떨어져 운행 중 파손된 것이 원인이었다.

노량진역 사고는 아직도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4건 중 2건의 사고가 기관사 과실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1건 역시 사유화차 바퀴에 대한 검수 의무가 코레일에 있는 만큼 코레일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1명이 희생되고 8명이 부상한 율촌역 사고를 제외한 나머지 3건의 사고는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이같이 사고가 계속되면 대형 인명피해를 동반하는 사고 위험이 커질수 밖에 없다.

한 네티즌은 "한 달에 한번씩 탈선사고가 나는데, 조만간 큰 사고가 터질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며 "지금이라도 코레일이 정신을 차리고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코레일이 적자를 면하겠다고 정비인력을 줄여 이런 사고가 난 것"이라며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정비인력을 감축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고가 단기간에 잇따르고 있어 당혹스럽고 국민께 죄송하다"며 "오늘 밤 10시까지 복구를 마무리하고 내일 첫 KTX 운행을 포함해 모든 공항철도 운행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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