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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일랜드 골프리조트 해안방벽 추진…"지구온난화 우려"

송고시간2016-05-25 19:13

환경운동가 반발…英언론 "지구 온난화 '사기' 라더니 생각 바꾼 듯"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아일랜드의 대서양 해변에 있는 자신 소유의 고급 골프리조트에 해안 방벽을 세울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가 논란거리인 이 방벽이 필요한 이유로 기후변화를 언급했다면서 과거 기후변화 위험을 '사기'라고 일축한 그가 생각을 바꾼 것 같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아일랜드 둔버그에 대서양 해변을 낀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 앤드 호텔 리조트'에 해수면 상승에 대비해 방벽을 세울 계획이다.

이 계획이 환경운동가들과 서퍼들로부터 분노를 불러일으킨 가운데 그의 대선 경쟁 과정에서 더욱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관측했다.

신문은 트럼프가 영국 스코틀랜드의 해안에 있는 또 다른 골프리조트 '턴버리 골프 앤드 리조트'에서 추가 골프 코스가 개장되는 내달 25일 영국을 방문할지 모른다고 추측했다.

트럼프의 아일랜드 지주회사인 TIGL 아일랜드 엔터프라이즈는 둔버그의 골프리트에 해안을 따라 높이 3m, 폭 15~20m, 길이 2.8km의 장벽 건설 승인을 당국에 신청했다.

20만톤의 바위가 들어가는 이 방벽공사에 760만파운드(약 131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회사 측은 2013년과 2014년 폭풍으로 모래언덕 수m가 휩쓸려 나갔다면서 방벽 건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 자문가들은 신청서에 트럼프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거짓말' '헛소리' 등으로 일축해온 지구온난화 효과를 적시했다.

트럼프는 "이처럼 매우 비싼 지구온난화 '헛소리'는 멈춰야 한다"(2014년 1월), "지구온난화 개념은 중국이 미국 제조업을 경쟁력없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창출됐다"(2012년 2월) 등의 발언을 했다.

회사 측 환경영향평가서는 "모래언덕이 지난 100년간 꾸준히 후퇴한 가운데 커다란 폭풍우들로 심각하게 손실됐다. 기후변화가 이런 폭풍우 증가와 연관돼 있다는 증거는 침식이 가속화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회사 측은 승인이 허가되지 않으면 2013년 3천400만파운드(약 589억원)에 사들인 이 골프리조트에 대한 투자를 거둬들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회사가 방벽 건설 승인을 신청했다는 소식은 미국에서 트럼프의 위선에 대한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전 공화당 의원인 봅 잉글리스는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트럼프가 위험에 처한 자신의 부동산들을 보호하려고 하고 있고, 그의 회사가 해수면 상승에 대처할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진실이 아닌 것을 대중에게 말한다"고 꼬집었다.

아일랜드 환경운동단체 '아일랜드 환경의 벗들" 대표 토니 로우스는 방벽은 모래언덕을 훼손할 것이라며 "보호구역에 있는 공항, 발전소, 철도 등 중요한 인프라시설은 해변 방벽 건설을 위한 규정이 있지만 골프 코스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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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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