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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회법 정쟁안돼"…'덫 걸릴라' 강공 대신 민생 강조

송고시간2016-05-25 18:27

더민주 "정치의도 안 휘말려" 민생TF 가동…국민의당 "민생경제 투트랙"'발목잡는 巨野' 프레임 막아야…일각선 '출구전략' 분석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임형섭 서혜림 기자 =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강력히 반발해 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5일 이번 논란이 청와대와 야당간 정쟁으로 번져서는 안된다는 경계심을 드러내면서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

두 야당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은 유지하면서도 '민생 챙기기'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집중 부각시켰다.

여기에는 여권내 자중지란이 봉합될 기미를 보이는 시기와 맞물려 국회법 공방이 계속 격화된다면 단숨에 '청와대·여당 대 야당'으로 전선이 옮겨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자칫 '거야(巨野)'가 청와대를 압박하는 모습으로 비쳐진다면 또 한번 '국정의 발목을 잡는 야당'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野 "국회법 정쟁안돼"…'덫 걸릴라' 강공 대신 민생 강조 - 2

더민주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 비공개 회의에서 거부권에 대해 계속 반대하되, 청와대와 야당간 정쟁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더민주는 이날 '국민연금 공공투자 특위' 설치를 의결했고, 26일에는 '청년일자리 TF(태스크포스)' 회의도 여는 등 거부권 행사 여부와 무관하게 민생행보를 하기로 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우상호 원내대표는 "원 구성을 비롯한 민생행보를 계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 언급이 '거야의 폭거'라는 프레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국면 전환용일 수 있으며, 야당이 걸려들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종인 비대위 대표 역시 "우 원내대표의 말이 맞다. 그 방향이 옳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청와대가) 싸움을 건다면 싸워주겠지만, 목숨을 걸진 않겠다. 왜 목숨을 거냐"며 "민생에 목숨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나아가 개정안이 폐기될 경우를 상정하며 "나는 이 법안으로 재발의할 생각은 현재로선 없다"고도 했다.

이번 개정안이 '전면전'을 벌일 정도로 중대한 사안은 아니라는 의견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재경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기존에도 소관 현안에 대한 청문회는 있었다. 이번에는 이를 명문화한 것에 불과하다"며 "왜 이렇게까지 정쟁화시키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의도에 휘말릴 생각이 없다"며 "원 구성 협상도 차질없이 진행해 법정기한을 꼭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역시 20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규정하고서 거부권 행사가 이뤄질 경우 맞대응을 하더라도, 원구성 협상과 함께 민생현안 챙기기는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이날 "일하는 국회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일하는 국회는 국민의당의 목표이고 국민에 대한 굳건한 약속이며 존재 이유"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게 국민의당의 설명이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거부권 행사로 야당을 자극해 결국 원구성 협상을 지연시키고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게 청와대와 여당이 바라는 것일 수 있다"면서 "국민의당은 '일하는 국회'와 민생현안 챙기기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TV조선에 출연해 "청와대에서 정치적 문제를 깬 것은 대통령의 잘못이지 결코 저희 잘못이 아니다"라면서 "민생경제보다 큰 정치는 없다. 어떤 경우라도 민생경제 문제는 투트랙으로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점차 커짐에 따라 야권이 '출구전략'을 세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이 문제가 장기화되면 총선 승리로 만들어진 모처럼의 기회가 날아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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