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르포> 불안한 STX조선…일부 '저가수주' 경영진 원망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는 겉으로는 여전히 바빠보였다.

채권단은 이미 경영정상화에 실패한 이 회사의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함을 밝힌 상태다.

<르포> 불안한 STX조선…일부 '저가수주' 경영진 원망 - 2

정문을 통해서는 쇳덩어리와 선박블록을 실은 트레일러들이 수시로 야드로 들어갔다.

헬멧을 쓰고 안전화를 신은 작업자들도 바쁘게 오갔다.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하는 채권단 회의가 열린 이날 사측은 언론사 취재진의 방문취재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취재는 정문 입구에서만 가능했다.

점심시간에 밖으로 나온 한 직원은 "겉으로는 잘 돌아가는 것 같지만 불안감과 초조함이 야드 전체를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 자율협약 과정에서 월급은 깎이고 정규직 1천500명이 야드를 떠났는데 이보다 더 가혹한 조건을 내놓을 법정관리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한 협력업체 직원은 "법정관리를 받으면 채권·채무가 동결된다는데 그동안 일한 월급이라도 제대로 받을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취재진을 보자 "어디가서 일하려고 해도 야드 사람들 받아주는데가 있겠나. 앞으로 뭘 먹고 살지 걱정이다"고 고개를 떨궜다.

<르포> 불안한 STX조선…일부 '저가수주' 경영진 원망 - 3

또다른 사내 협력업체 대표는 STX조선해양 전임 경영진을 질타했다.

그는 STX조선해양이 그동안 가격을 따지지 않고 일단 수주부터 하고보자는 '저가수주'로 골병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떻게 계약을 했는지 배를 한척 만들면 배값의 30%나 손해가 났다"며 "협력업체 직원들은 원청이 시키는데로 공정을 맞추느라 뼈빠지게 일한 죄밖에 없다"고 원망했다.

채권단이 야속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직원은 "지난해까지 적자가 났지만 자율협약하에서 회사가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했고 저가 수주도 거의 털어냈는데도 법정관리로 가는 건 앞으로 수주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채권단이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STX조선해양을 버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STX조선해양은 올들어 한척의 배도 수주하지 못했다.

신규수주가 없다보니 선박 가격 선수금도 끊겨 운영자금도 바닥날 위기에 처했다.

수수잔량이 60척 정도 있지만 수주절벽이 계속되면 내년 3분기면 도크가 빈다.

또다른 협력업체 직원은 "채권단이 올해 3·4분기에도 수주를 전혀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법정관리 수순이 정해진 이날 노조도 별 뽀족한 수를 내지 못했다.

이날 금속노조 STX조선해양 지회장과 사무장은 전화를 전혀 받지 않거나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

노조 사무실 직원은 "지회장과 사무장은 사무실에 없다. 노조 입장이 나오려면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노조 간부들은 사측과 접촉하며 이날 열린 채권단 회의 결과와 향후 파장을 분석하느라 바빴다.

<르포> 불안한 STX조선…일부 '저가수주' 경영진 원망 - 4

seam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5/25 16:54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