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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하청업체서 선박 곡블록 제작…외주전환 본격화

송고시간2016-05-25 17:13

생산직 희망퇴직과 맞물려 진행…"직영보다 인건비 20% 절감"

회사 "경영 합리화"…노조 "인력감축 명분 쌓기"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현대중공업[009540]이 사내에서 직접 만들던 블록(선체 일부)을 최근 외주 생산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해온 현대중공업이 핵심 분야인 조선사업에서도 경영 효율화를 위해 본격적인 외주생산에 나선 것이다.

이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단행하는 생산직 희망퇴직과 맞물려 진행되면서 여파가 더 클 전망이다. 회사는 외주화가 비용절감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노동조합은 대규모 인력감축을 위한 포석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25일 업계와 현대중공업 노조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부에서 제작하던 곡블록 물량 일부를 이달부터 하청업체에서 생산하고 있다.

통상 선박은 작은 단위의 블록을 여러개 만들어 하나로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조되는데 곡블록은 곡선 모양의 블록을 의미한다.

현대중공업은 7월까지 약 5천300t의 곡블록 물량을 외주 제작하고 이후에도 월 2천t 가량을 하청업체에서 생산하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7월부터 12월까지 약 5천200t의 물량을 하청업체 근로자로 구성된 포항 공장부에서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연말까지 총 2만8천여t의 곡블록이 외주생산으로 전환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중공업의 1분기 조선 부문 수주량이 41만3천t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적지 않은 물량이다. 특히 사측은 곡블록뿐만 아니라 선체 다른 부품도 외주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하던 해양플랜트 설치사업도 하청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설치는 조선소에서 제작한 해양플랜트를 발주처가 지정한 장소로 옮겨 설치하는 업무로 해양플랜트 수주가 메말라버리면서 일감이 줄어든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1~4월 플랜트 부문 수주 규모는 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7.7%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외주 전환이 비용절감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되는 것이며 곡블록의 경우 기존에 진행하던 공사 일정을 맞추기 위해 일시적으로 일부 물량을 외부 협력사에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청업체에 맡기면 자체 생산보다 인건비가 20%가량 덜 드는 것으로 사측은 판단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수주 물량 부족이 심화되면서 회사는 생존을 위한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휴일 특근 및 평일 연장근로를 없애는 등 비용 절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조선업황이 단기간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회사가 앞으로 하청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건비가 덜 들 뿐더라 경기에 따라 인력 규모를 탄력있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회사가 생산직 구조조정을 위한 명분을 만들려고 일감 '빼돌리기'에 나섰다고 주장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이번주부터 2주간 생산직에 대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으며 대상자 3천여명 가운데 500여명 정도가 옷을 벗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일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있는 일감마저 하청업체로 돌리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비용절감 차원이라고 주장하지만, 사내에 있는 원부자재를 하청업체로 보낸 뒤 완성된 제품을 돌려받는 시간과 물류비용이 더 든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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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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