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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G7정상회의 하루 앞 둔 日가시코지마 육해공 철통경계

송고시간2016-05-25 15:34

경비업무에 전국에 7만명 투입…오바마 등 VIP 방일에 최고수위 태세

소프트 타깃 노린 테러 의식해 전국 각지 경계령

(이세시마<일본 미에>=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어디서 오셨습니까. 무슨 목적인가요."

일본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지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회의장이 있는 섬인 가시코지마(賢島)로 이어지는 다리 쪽으로 향하는 기자를 경찰관이 바로 불러세웠다.

일본 외무성이 발급한 취재증을 목에 걸고 있었으나 현장에 있던 경찰관은 소속 기관명 등을 본청을 통해 자신들이 확인할 때까지 사진 촬영 등을 멈추고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확인이 끝난 후 이들은 실례했다며 정중하게 인사했으나 취재를 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통제와 감시의 눈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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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G7 정상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김용 세계은행 총재,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등 각국 중요 인사의 방문을 앞두고 일본 열도 전체가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국 각지의 경찰관이 회의장이 있는 가시코지마 일대에 파견되는 등 전국에서 약 7만 명이 G7 정상회의와 관련해 경비·경계 업무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시코지마는 육지와 연결된 다리 2개가 삼엄하게 통제돼 있었다.

지역 철도인 긴테쓰(近鐵)선 중 가시코지마가 종착역인 열차는 앞선 역인 우가타까지만 운행하고 있었다.

당국은 외무성이 발급한 인식표를 소지한 이들만 셔틀버스를 타고 육로로 섬에 진입할 수 있게 했다.

인식표를 지니고 있더라도 가시코지마에 가기 직전에 대형 보안검색장에서 항공기 탑승 때와 비슷한 수준의 검색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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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회의장과 육로로 30㎞가량 떨어진 프레스센터인 '국제미디어센터'에도 보안검색대가 등장했고 사전에 등록한 취재증을 단말기에 접촉하면 선명한 얼굴 사진이 스크린에 나타나 동일인물인지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보안 설비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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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육로를 통제하는 가운데 해상보안청은 바다를 통한 수상한 세력의 접근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가시코지마가 위치한 수역인 아고(英虞)만에서는 해상보안청 고무보트 등을 이용한 감시 활동이 한창이었다.

해상자위대는 항공모함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 최대급 호위함 이즈모를 며칠 전부터 인근 수역에 투입했다.

하늘에서는 당국의 헬기가 끊임없이 일대를 순회했다.

가시코지마 인근에서는 주민 등 일반인 차량에 대한 검문이 여기저기서 실시됐다.

인근에서 만난 한 중년 남성은 강화된 보안 검색이나 교통 규제가 불편하다면서도 "이세시마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잘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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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세시마 뿐만 아니라 도쿄 등 주요 도시의 경계도 강화했다.

도쿄에서 이세시마 지역에 가는 길목에 있는 아이치(愛知)현 나고야역은 회담장까지 직선거리로 약 100㎞, 육로로 약 150㎞ 떨어졌지만 이곳에서부터 경계 태세가 강화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개찰구 주변에 경찰관이 배치돼 역 이용자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었고 운행 중인 열차 내부에도 순찰 인력이 빈번하게 오고 갔다.

보안 취약점을 없애기 위해 역내 모든 쓰레기통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고 플랫폼의 자판기 운영까지 중단했다.

일본 정부가 회담을 계기로 전역의 경계를 강화한 것은 최근 테러가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 즉 '소프트 타깃'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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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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