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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회사청산 수순…수주물량 대거 취소할 듯

송고시간2016-05-25 15:09

공정률 높은 선박만 정상 인도…나머지 배는 선주에 돈 물어줘야 해

가혹한 구조조정 돌입 예상…블록공장 전환도 검토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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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원 고동욱 이지헌 기자 = 25일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종료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의 정상적인 건조를 최우선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수주절벽 상황에서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회사가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산업은행 등 국내 은행권은 STX조선의 법정관리로 약 2조원의 추가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STX조선의 법정관리 돌입이 관계 기업들의 부당한 자금경색으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수주선박 일부 제외하고 계약 취소 전망…청산절차 돌입할 듯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이미 수주한 선박을 일부 인도하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수주 선박은 인도를 취소하는 등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혹한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 기미가 보일 경우 일부 생산설비는 블록공장으로 전환해 가동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산은은 이날 STX조선과 관련해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다른 채권은행과 실무자급 회의를 열고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결론지었다.

산은은 다만 회생절차 개시 후에도 채권단 손실을 최소화하고 회사의 정상 가동을 위해 현재 STX조선이 건조하고 있는 선박을 정상적으로 건조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TX조선 채권단 소집… 법정관리 수순 밟을듯
STX조선 채권단 소집… 법정관리 수순 밟을듯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STX조선해양에 대한 법정관리를 논의하는 채권단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은 자율협약을 중단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오전 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STX조선이 현재 수주해 건조 중인 선박은 총 52척이다.

우선 공정이 많이 진행돼 선주에 인도할 시점이 다가온 선박에 남은 재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남은 선박은 공정률 등을 고려해 건조 지속이나 건조지 이전, 계약 취소 등을 선택할 것으로 산은은 파악했다.

계약취소를 할 경우 채권단은 건조 자금으로 미리 받은 돈(선수금)을 선주 측에 대신 물어줘야 한다. 계약 당시 선주 측에 선수금지급보증(RG)을 해줬기 때문이다.

개별 선박의 건조 지속 여부는 법원과 관리인이 유불리를 검토해 결정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이밖에 STX조선의 강도 높은 인적·물적 구조조정 방안 수립과 실행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산은은 "법원과 긴밀하게 협의해 강도 높은 인적, 물적 구조조정을 실행하고 고정비 지출을 절감해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정관리 하에서 강도 높은 원가 절감 등으로 회생 가능성이 확보될 경우에는 산업전략 차원에서 블록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산은은 전망했다.

산은은 "회생절차 특성상 법원의 판단에 따라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STX조선의 청산 여부에 대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 회생절차 은행 추가 손실 2조 이상…금융시장 충격 제한적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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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이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되면 STX중공업[071970] 등 관계사도 상당한 손실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과 당국은 이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STX중공업, STX엔진[077970], ㈜STX[011810] 등 STX조선의 기존 관계사는 정상화 방안에 따라 기존 지분 감자 및 채권단 출자전환 등이 완료돼 지분 관계가 단절된 상황이다.

다만 STX중공업은 STX조선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고 ㈜STX는 STX조선이 건조 중인 선박에 대한 이행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이들 회사에 대해서는 STX조선 회생절차 때 채권단이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처리방안을 신속하게 수립할 예정이다.

고성조선해양은 STX조선해양과의 절연 및 분리 활용 방안을 검토이다. 검토 결과에 따라 회생절차를 포함함 처리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의 추가 손실도 예상된다.

STX조선해양을 비롯한 STX관계사가 함께 회생절차를 밟게 되면 국내은행의 추가 손실은 2조원을 다소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산업은행은 전망했다.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큰 산은, 수은, 농협 등 3개 은행의 손실 규모가 크며,시중은행(우리, 신한, KEB하나 등)의 추가 손실은 제한적일 것으로 산은은 예상했다.

자율협약 개시 이후, 회사채 등 비협약채권이 1조4천억원에서 2천억원(2016년 4월 기준)으로 1조2천억원 감소해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산은은 전망했다.

◇ 협력업체 맞춤형 지원…신규자금지원, 만기 연장, 금리 감면

법정관리 현실화 STX조선해양
법정관리 현실화 STX조선해양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STX조선해양 채권단이 법정관리 불가피성을 밝힌 2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야드에서 점심시간이 되자 직원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STX조선이 법정관리로 가면 협력업체에 대한 피해도 예상된다.

5월말 현재 STX조선의 협력업체 미지급금 규모는 약 5천억원으로 파악되고 사내 외주 인력은 4천600여명 정도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협력업체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 금융 지원을 시행한다.

STX조선해양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아 정상 영업이 어려운 기업은 가능한 한 워크아웃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연쇄 도산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일시적 자금부족 기업은 해당 기업의 주채권은행 주도 하에 신규자금 지원, 만기 연장 및 금리 감면 등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한다. 채권은행의 공동 지원이 필요하면 신속하게 패트스-트랙(Fast-Track)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패스트-트랙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기업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정상영업 지속 가능 기업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유지하기로 했다.

금융당국도 일시적인 자금부족 기업과 정상영업이 가능한 기업에 대해 STX조선해양 협력업체라는 이유로 금융거래를 제한하는 행위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를 통해 협력업체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해소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24일 열린 당정에서 상반기 중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달라는 당의 요청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 고용 유지 지원금 지급, 구직급여 특별 연장, 재취업 훈련 등 다양한 고용 안정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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