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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집회 속 '한평생' 재일교포…"고맙고 미안합니다"

송고시간2016-05-25 14:45

박정화 할머니 "모두가 피해자…전쟁 없었으면"

수요집회 참석한 재일교포 박정화 할머니
수요집회 참석한 재일교포 박정화 할머니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재일교포 박정화 할머니가 25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참석해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요구하는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6.5.25
kj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25일 정오 서울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소녀상 앞에서 열린 1천232차 수요집회에 참석한 박정화(77) 할머니는 태어난 지 1년도 안 돼 일본으로 건너가 재일교포로 살았다고 했다.

할머니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강제징용된 아버지와 함께 살고자 어머니와 함께 건너갔는데 일본 생활은 고된 시간의 연속이었다.

눈물 짓는 일본인 수요시위 참가자
눈물 짓는 일본인 수요시위 참가자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최로 열린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일본국헌법 9조-세계에 미래에 연락회'(9조련) 한 회원이 '아침이슬'을 부르며 눈물짓고 있다.

"한국인을 향한 차별도 힘들었지만 23살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옷 장사와 보험판매원을 동시에 하면서 아들 하나 딸 하나 혼자 키웠어요."

할머니는 자신과 같은 전쟁 피해자가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한국어와 역사를 혼자 공부했고 일본 평화운동 단체인 '일본 평화헌법 9조-세계에 미래에 연락회'(9조련)에도 가입했다.

9조련은 2008년부터 매년 5월에 한 번씩 수요집회를 주관했고 할머니도 2010년에 처음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구호 외치는 길원옥 할머니
구호 외치는 길원옥 할머니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최로 열린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일본인 회원 21명과 함께 수요집회에 참석한 할머니는 일본어로 '한일합의 철회'라는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들었다.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를 두고 "너무너무 화가 난다"고 말한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적지 않은 나이에 모자로 햇볕을 피하며 수요집회를 지켜보던 할머니는 소녀상 옆에 앉은 김복동(90) 할머니를 걱정했다.

구호 외치는 일본인 수요시위 참가자들
구호 외치는 일본인 수요시위 참가자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최로 열린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일본국헌법 9조-세계에 미래에 연락회'(9조련)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얼마나 맘이 아플지 모르지만 그 연세에 아픈 몸으로 나와 이야기를 해주셔서 고맙고 미안합니다. 나도, 할머니도 피해자예요. 전쟁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할머니는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태어난 경남 거창에 꼭 가봤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할머니와 함께 수요집회에 온 일본인 회원들은 어설펐지만 우리 말로 '아침이슬'을 불렀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탈을 쓴 사람을 매질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호시카와 가즈에(星川一惠) 씨는 직접 낭독한 성명에서 "아베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 사죄는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 결착을 우선한 태도"라며 "평화비 철거도 당치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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