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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 소나무도 재선충병 감염…방제 비상

송고시간2016-05-25 11:36

재선충병 해발 670m 고지대까지 올라가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라산국립공원 경계 안쪽에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재선충병 감염으로 고사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25일 오전 1100도로 천아수원지 입구에서 어리목 방향으로 약 70m 지점에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 1그루를 베어냈다.

한라산국립공원 소나무도 재선충병 감염…방제 비상 - 2

이 소나무가 있던 곳은 한라산국립공원 서쪽 경계선 안쪽 100여m 지점이다. 국립공원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재선충병 피해목이 발생한 것이다.

수령이 20여년 된 이 소나무는 지난 3월부터 일부 가지에서 고사현상이 발생했다. 도 산하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지난달 26일 산림청 소속 소나무재선충병 모니터링센터 예찰단이 채취한 시료를 분석해 재선충병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

이 소나무가 있던 곳의 높이는 해발 670m로, 지금까지 재선충병 피해가 발생한 곳 가운데 가장 높다. 이전에 고사목이 발견된 지점 중 가장 높은 곳은 노루생이오름 정상부로 해발 650m다. 이곳에서 북동쪽으로 약 3㎞ 떨어진 곳이다.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지난해 12월 이 나무를 비롯한 주변 나무들에 주사기로 재선충병 방제약을 투입했음에도 감염됐다는 점이다.

김한수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공원단속담당은 "방제약의 약효가 5년 정도 지속하므로 방제 전에 감염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인근의 다른 나무들도 고사 현상이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추가 피해목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창훈 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산림환경연구과장은 "세계적으로 재선충병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해발 700m 높이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고 있어 솔수염하늘소의 서식지 고도는 조금씩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는 2013년 10월 노루생이오름에서 재선충병 피해목이 발생하고 나서 선단지 방제를 시작했다. 선단지 방제란 재선충이 확산하는 방향 맨 앞부분을 먼저 방제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한라산국립공원 경계를 이루는 1100도로, 516도로, 제1산록도로를 기준으로 한라산 방향에 있는 소나무에 일일이 주사로 방제약을 투입했다.

2014년 17㏊ 내 소나무 1만2천930그루에 방제약을 투입했다. 지난해 3월과 12월에는 모두 4차례에 걸쳐 97㏊에 있는 소나무 5만3천847그루에 나무주사를 놨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2019년까지 연차적으로 국립공원 내 소나무 총 15만그루에 주사기로 방제약을 투입해 재선충병 감염을 차단할 계획이다.

한라산국립공원은 해발 650m에서 1950m까지 이어지는 총 면적 1만5천333㏊에 이르는 자연림이다. 이 가운데 9천165㏊는 1966년 10월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한라산국립공원 내 소나무림 1천789㏊에는 약 80만그루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 전체 소나무림 면적은 1만6천884㏊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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