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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있는데…" 오바마 히로시마行에 나가사키 박탈감 호소

송고시간2016-05-25 11:07

오바마 순방일정서 누락…"두번째 피폭지 기억하지 않아"


오바마 순방일정서 누락…"두번째 피폭지 기억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廣島) 방문을 앞두고 또 다른 피폭지인 나가사키(長崎)가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945년 8월 6일 전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돼 14만 명이 희생된 히로시마는 '핵전쟁 공포'의 동의어로 통하지만 사흘 뒤 피폭된 나가사키는 계속해서 외면당하며 히로시마의 그늘에 가려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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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에 도미히사(田上富久) 나가사키 시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일본의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만을 기억하고, 두 번째 높은 산은 알지 못한다"며 두 번째 피폭지인 나가사키가 외면받는 이유를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가 핵무기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면 마지막으로 투하된 나가사키는 시대의 종결을 알렸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나가사키에서 '이곳이 핵폭탄이 떨어진 마지막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세계에 천명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도쿄의 주일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의 나가사키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나가사키는 1945년 8월 9일 히로시마에 이어 원자폭탄이 투하되면서 주민 7만4천 명이 사망했다. 피폭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교회였던 로마네스크풍의 우라카미 성당이 파괴되기도 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먼은 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했다고 설명했지만 사흘 뒤 다시 나가사키에 같은 행동을 되풀이했다. 이에 나가사키 원폭투하에 대해서는 더 논란이 분분하다.

나가사키 주민들은 오바마가 일정상 방문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피폭자들을 히로시마 현장에 초청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가 나가사키를 방문하지 않은 것을 반기는 이들도 일부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일본 원자폭탄 피해 2세대이자 오카 마사아루 박물관의 전직 사무국장인 시바타 도시아키는 "오바마의 방문은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아베 신조 총리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뿐"이라며 "그가 오지 않는 게 차라리 다행일 수 있디"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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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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