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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에 이집트는 대마불사"…인권논란에도 지원 쇄도

송고시간2016-05-25 11:00

시리아 전철 밟을라 고심…여객기 추락 여파로 대테러 지원 증가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이집트가 테러 세력의 위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인권 등 문제가 있음에도 미국과 러시아 등이 지원에 나선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센추리재단의 이집트 전문가 마이클 한나는 이집트를 이라크나 시리아, 리비아처럼 테러리스트가 날뛰는 치안 공백 상황에 빠지도록 방치하지 않는 게 미국의 목표라고 설명하면서 "미국이 보기에 이집트는 포기하기에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지중해에 추락한 이집트 항공기의 사고 원인이 테러인 것으로 드러나면 이집트의 대테러 활동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이미 지난해 10월 시나이 반도에서 러시아 항공기가 테러로 공중폭발한 사고가 난 이후 또 테러로 의심되는 사고를 당한 것은 이집트가 안보 역량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계에서는 지난달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이집트를 방문해 엘시시 대통령이 집권했을 때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3년 전 주장을 뒤집고 "안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긴급 지원자금이 필요하다고 말을 바꿨다.

폴 라이언 미국 하원 의장과 마이클 맥콜 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도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면담 후 미 의회가 이집트에 대한 군사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러시아 항공기의 테러 폭발한 이후 이집트의 항공기 운항 금지 조처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집트 항공기의 지중해 추락 사고 다음날 이집트 첫 원자력 발전소 건설비 조로 250억 달러(약 29조7천억원)규모의 차관을 승인했다.

지난달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이집트를 방문해 이집트의 기간시설 건설에 모두 240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집트 내 인권 운동가들은 이집트 항공기의 지중해 추락 원인이 테러로 밝혀지면 인권 문제가 무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익명의 한 변호사는 항공기 사고 원인이 테러로 확정되면 "외국 지도자들이 엘시시 대통령에게 인권 문제를 압박한다는 시늉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시시 대통령을 만난 마이클 맥콜 의원은 "시나이 반도를 포함한 이집트 내 테러리스트 위협이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테러 근거지가 확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집트와 서방에 대한 위협도 늘어나는 것인 만큼 협력과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매년 13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해온 만큼 지원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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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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