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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그리스에 구제금융 103억유로…채무경감도 합의

송고시간2016-05-25 10:38

재무장관들 11시간 마라톤회의서 합의…IMF도 구제금융 동참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분할금 103억 유로(약 14조원) 지급과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참여의 선결 조건으로 요구해온 순차적 채무경감 조치 개시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IMF가 구제금융에 다시 동참하기로 하면서 그리스는 재정·금융 위기 재연 우려를 불식시키고, 최소 향후 몇 달간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전망이다.

25일 AP·AFP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1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그리스의 최근 개혁 노력을 점검하고, 그리스가 다음 수개월을 버텨낼 수 있도록 구제금융 분할금 103억 유로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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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는 지난해 7월 IMF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 이뤄진 소위 '트로이카' 채권단으로부터 860억 유로(약 112조원)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에 2018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인 54억 유로 규모의 긴축조치 이행에 합의해 부도 위기를 겨우 넘겼다.

이번 분할금 지급은 3차 구제금융을 위한 첫 공식 심사를 완료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AFP통신은 평가했다.

그리스는 7월 말까지 ECB와 IMF에 36억 유로 상당의 채무를 갚아야 하기 때문에 분할금은 6월에 75억 유로, 9월에 25억 유로가 각각 지급될 전망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또 그리스의 채무경감과 관련, 순차적인 채무 관련 조처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IMF는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에 동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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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은 "이번 합의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이라면서 "그리스의 채무경감을 위해 순차적인 채무 관련 조치를 패키지 형태로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전면적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의 3대 축 가운데 하나인 IMF는 현재 GDP의 180%에 달하는 그리스의 채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이를 경감하지 않는다면 구제금융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IMF는 채무 재조정 없이는 그리스 채무가 2060년에는 GDP의 250%까지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 의회는 앞서 3차 구제금융 요건 충족을 위해 연금삭감과 증세안 등을 포함한 개혁법안을 통과시키고, 지난 22일에는 추가긴축 법안을 승인했다.

채권단은 작년 7월 860억 유로의 3차 구제금융 합의 이후 지금까지 160억 유로의 자금을 순차적으로 지원했다. 이와는 별도로 그리스의 은행 부문 개혁을 위해 50억 유로 이상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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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구제금융 지급 협상에서 IMF를 위시한 채권단은 그리스의 약속 불이행에 대비해 연금 축소와 은행 부실채권 매각 등을 골자로 한 36억 유로(GDP 2% 수준) 규모의 추가긴축을 요구했다.

올해 들어서는 IMF가 그리스 구제금융에 따른 개혁이행 검증 작업에 본격 참여하면서 그리스에 추가긴축을 요구하고 이에 반발한 그리스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단행하는 등 위기가 심화한 바 있다.

그리스는 2010년 재정 위기로 유로존에서 처음 구제금융을 받은 이래 2012년에 2차, 작년에 3차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6년째 긴축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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