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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조선사 내달초까지 운명 결정…구조조정 속도전

송고시간2016-05-25 09:54

SPP 이번주까지 매각협상 결정…불발시 법정관리 불가피

성동·대선조선도 재실사…임종룡 "즉시즉시 조치할 것"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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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STX조선해양이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조선업 구조조정 속도가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성동·SPP·대선조선 등 다른 중소형 조선사도 채권단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매각이나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대형 조선 3사도 조만간 주채권은행과 협의를 끝내고 자구계획을 확정해 강도 높은 자체 구조조정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협력사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5일 "채권단이 중소형 조선사 구조조정에 관한 의사결정을 계획보다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STX조선해양에 관한 재실사 보고서 초안을 두고 채권단 실무자 회의를 개최한다.

채권은행인 산은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은 이날 보고서 초안을 토대로 STX조선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종료를 사실상 확정 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과 수은의 채권액 비율 80%에 달해 두 은행의 의사결정만으로 가결조건(75% 이상)을 충족시킬 수 있다.

두 은행만 내부적으로 방침을 확정하면 나머지 절차는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통상 실사보고서 최종안이 확정된 이후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진행 속도다.

금융권은 STX조선이 법정관리로 전환할 경우 청산 절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동·SPP·대선조선 등 다른 중소형 조선사의 구조조정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성동·SPP·대선조선은 2010년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아왔지만, 지난해 적자를 면한 조선사는 SPP조선(영업이익 575억원) 한 곳뿐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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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P조선은 지난 3월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인수하기로 하고 채권단과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000030]은 매각 협상 시한을 27일로 제시한 상태다.

실사작업 이후 SM그룹 측이 추가 리스크 요인이 발견됐다며 인수가격을 625억원 낮출 것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SM그룹이 인수를 포기할 경우 SPP조선 역시 STX조선과 마찬가지로 법정관리 진입 후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성동·대선 조선의 향방도 조만간 다시 결정될 전망이다.

수은은 성동 및 대선조선을 상대로 수주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을 가정해 재무 및 경영상태를 재점검하고 이달 중 최종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성동조선은 2010년부터 수은 등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으며 2조원 이상의 자금 지원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삼성중공업[010140]과 경영협력을 맺고 영업·구매·생산·기술 부문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성동조선은 올해에도 아직 한 건의 수주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앞으로도 수주를 하지 못하면 2년 뒤에는 작업장(야드)이 비게 된다.

대선조선은 탱커선과 화학제품 운반선 수주가 이뤄지면서 2018년 8월까지 일감을 확보해 큰 위기에서는 벗어났다.

다만 상선 부문은 설비를 축소하고 여객선 분야를 특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빅데이터 간담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중소 조선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즉시즉시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논의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파장 등을 감안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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