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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교도관 시험에 마피아 개입…"조직원 심을 전략"

송고시간2016-05-25 10:00

갖가지 부정행위…취업난 청년들은 "미래 안 보인다" 시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이탈리아에서 마피아가 교도관 채용시험에서 대규모로 조직적인 부정행위를 저지른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이탈리아 청년들은 로마 도심에서 시험 결과를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 집회를 열었다.

24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영국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검찰은 최근 나폴리 기반 마피아 조직 '카모라'가 교도관 채용 시스템에 침입했다는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치러진 시험 현장에서 팔찌나 휴대전화 커버 등에 정답을 적은 88명이 적발됐다. 일부 응시자는 정답을 들을 수 있는 라디오 수신기와 이어폰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교도관 시험에 마피아 개입…"조직원 심을 전략" - 2

이탈리아 검찰은 카모라가 두목 700여명을 포함한 조직원 7천여명이 있는 교도소에 조직원들을 침투시키려고 시험 정답을 입수해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모라는 시험 응시자들에게 2만5천유로(약 3천300만원)을 받고 정답을 판 혐의도 받고 있다.

이탈리아 청년 실업률이 3년 연속 40%에 육박하는 가운데 400명을 뽑는 교도관 채용시험에는 8천여 명이 몰렸다. 응시자는 대부분 이탈리아 청년이다.

청년이 전일제 정규직 일자리를 찾기는 이탈리아에서 거의 불가능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도관 채용시험에 마피아가 개입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시험을 본 청년들이 거리로 나왔다.

지난 24일 로마 법무부 인근 광장에 지난달 교도관 시험을 본 20대 청년 수십 명이 모여 정부에 교도관 1천 명 채용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험을 본 여성 1천400명 중 한 명인 미나(29)는 "불행하게도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이 꼭 일자리를 얻지는 않는다"며 "미래에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공무원 시험에서 부정행위는 드문 일이 아니다. 최근 수년 교수, 경찰관 채용시험 등에서 부정행위가 일어나 이탈리아 당국이 여러 번 수사에 나섰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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