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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타율 0.371' 양성우 "기분 좋은 피로감"

송고시간2016-05-25 08:18

"다시 오지 않을 기회, 놓치면 너무 아쉽잖아요"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팀 성적에 가슴앓이 하는 한화 이글스 팬들도 우투좌타 양성우(27)를 보며 위로를 받는다.

타율 0.371(35타수 13안타)의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범타로 물러나면 세상이 무너진 듯 비통한 표정을 짓고, 내야 땅볼에도 전력 질주하는 근성이 한화 팬의 마음을 샀다.

이런 경기를 하면 피로가 몰려온다.

하지만 양성우는 "숙소에 들어가면 바로 잠이 듭니다. 외출할 틈도 없어요"라고 '피로'를 호소하면서도 "이 피로감을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양성우는 이제 매일 1군 경기에 나서는 주전 외야수다.

"주전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고 손은 내젓는 양성우도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기회를 놓치면 너무 아쉽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양성우는 2012년 한화에 입단했다. 한대화 당시 한화 감독은 "양성우는 한화의 차세대 1번타자"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해 양성우는 타율 0.195(87타수 17안타)로 고전했고 짧은 1군 생활을 경험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2013년 1군에서 단 한 경기만 뛴 양성우는 2014∼2015년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했다.

한화와 경찰청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2군)리그에서 활약하던 양성우는 "지금 열심히 해야 혹시 1군에서 기회가 올 때 뭔가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마음먹었다.

5월 중순, 1군행 통보를 받은 뒤에는 간절함이 더 커졌다.

양성우는 "1군에서 좋은 타구를 만들기 위해 2군에서 쉬지 않고 훈련했다. 한 타석 허무하게 물러나면 2군에서의 시간까지 날리는 것"이라고 했다.

양성우는 올해 1군에서 10차례 선발 출전했다.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건, 두 차례뿐이다.

하지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친 날에도 양성우는 '범타에 그친 타석'을 먼저 떠올린다.

사실 양성우는 대학 시절, 선수 생명을 위협받은 적이 있다.

2008년 겨울, 양성우는 교통사고를 당했고 어깨 수술을 받았다.

양성우는 긍정의 힘으로 수술과 1년의 재활을 견뎠다. 그는 "아프긴 했지만 걱정은 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그는 "2학년을 통째로 쉬었으니 큰 부상이긴 했다. 그런데 정말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어차피 내 꿈은 프로 선수였으니까. 미리 고생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떠올렸다.

트레이너들이 말하는 '성공적인 재활의 제1조건'은 긍정적인 생각이다.

양성우는 가슴 속에 확실한 치료제를 가지고 있었고, 2010년 그라운드에 복귀해 2012년 프로 입단의 꿈을 이뤘다.

수술과 재활도 담담히 견딘 양성우가 1군 무대 한 타석 결과에 한숨을 짓고, 한탄한다.

그만큼 양성우는 오늘, 한 타석이 간절하다.

<프로야구> '타율 0.371' 양성우 "기분 좋은 피로감" - 2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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