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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클린턴측 성폭행에 살해음모 거론…'추잡한 대선' 시동

송고시간2016-05-25 00:43

여성 2명 성폭행 주장 영상 공개 이어 '화이트워터 게이트' 살해음모 제기


여성 2명 성폭행 주장 영상 공개 이어 '화이트워터 게이트' 살해음모 제기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추잡한 대선전'에 뛰어들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대통령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폭행' 주장을 담은 영상을 전격 공개한 데 이어, 과거 부동산개발 의혹사건인 '화이트워터 게이트'와 관련된 살해 음모론까지 도마 위에 올렸다.

워싱턴포스트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빌 클린턴 개인을 공격하기 위해 1990년대 가장 추했던 정치적 장면을 부활시키고 있다"며 "대선 레이스가 국가미래에 대한 비전보다는 두 후보의 과거에 대한 심판으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23일 후아니타 브로드릭과 캐슬린 윌리 등 2명의 여성이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과거 성폭행을 당했다는 육성이 담긴 인스타그램 동영상을 공개했다.

브로드릭은 1978년 한 호텔에서 당시 아칸소 주 법무장관이던 클린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윌리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 백악관 집무실 쪽 복도에서 몸을 더듬었다고 폭로한 여성이다.

트럼프, 클린턴측 성폭행에 살해음모 거론…'추잡한 대선' 시동 - 2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들의 주장을 부인했다. 언론도 이들의 주장이 일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다.

이 영상에서 2명의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육성이 흘러나오는 동안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시가를 물고 있다.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의 사진과 그녀의 큰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힐러리가 정말 여성들을 보호하는가?'라는 자막이 깔리면서 영상은 끝난다.

트럼프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힐러리 측이 나에 관해 매우 추잡한 이야기를 한다"며 "그런 게임을 정말 하고싶지 않지만, 그들이 그렇게 하는 한 나도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가 대대적 공세를 계획하고 있는 사안은 '화이트워터 게이트'와 관련된 살인 음모다.

이 게이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였던 시절 부인 힐러리의 친구인 제임스 맥두걸 부부와 함께 설립한 부동산개발 회사 '화이트워터'의 휴양단지 개발을 둘러싼 사기, 직권남용 등 의혹이다.

이 사업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 검찰총장이던 1978년부터 시작돼 80년대 공사가 계속됐으나, 1990년대 초 맥두걸의 지방은행이 파산하고 분양이 저조해지면서 중단됐다.

또 맥두걸이 미 연방정부로부터 거액을 대출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클린턴 주지사가 직권남용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92년 언론에 보도됐지만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다가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인 1993년 6월 '화이트워터 게이트' 업무를 처리하던 백악관 법률부담당관인 빈센트 포스터가 워싱턴 외곽 숲속에서 권총 자살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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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포스터는 아칸소의 로즈 법률회사에서 힐러리와 근무했으며, 백악관에 들어와서는 화이트워터 사건을 담당했다. 힐러리는 당시 그에게 서류파기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클린턴 부부는 청문회에 섰으나 결국 무혐의 처리됐다.

트럼프는 지난주 언론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숨진 포스터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세히 알았을텐데 갑자기 자살했다"며 "그 사건을 (자살이 아닌) 살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포스터가 살해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항간이 이론들은 매우 심각하며 그의 죽음을 둘러싼 환경에 수상한 냄새가 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의 오랜 조언자이자 네거티브 전문가인 로저 스톤은 WP에 "클린턴 부부가 지금까지 많은 총알을 피해왔지만, 이제부터는 (과거 게이트 등이) 다시 파헤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 측은 이 사안에 대한 직접 대응은 피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숱한 여성비하 발언과 과거 기업 파산 등을 부각시켜 그가 미국의 대통령에 부적합한 인물이라는데 공세의 초점을 맞춰 역공한다는 복안을 지니고 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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