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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빈곤국 네팔에 교육터전 닦아주는 지구촌공생회

송고시간2016-05-25 07:00

다딩·룸비니서 8개 초등학교 신축·운영 후원

(룸비니<네팔>=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세상에서 제일 똑똑하고 모르는 것도 없는 사람이 선생님인 거 같아요. 저도 많이 배워서 교사가 되는 게 꿈입니다."

네팔 룸비니 카필바스투주의 농촌마을인 마하헤와에 위치한 스리아다샤 송명례학교에 다니는 지반 빈교리(4학년) 군의 꿈은 교사다. 평생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척박한 시골 아이 눈에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닮고 싶은 사람이 교사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송월주, 이하 공생회)는 2008년부터 네팔에 청소년 교육지원사업의 하나로 학교 건립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0년 다딩 지역의 스리시데솔 공립학교 건물을 새로 지은 것은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룸비니 지역에서 스리마하락시미 초등학교, 스리리아다샤 송명례초등학교, 스리리파슈파티 영화초등학교, 스리칼리마이선원사 초등학교에 교실을 지었다.

올해는 룸비니에서 추가로 스리나와두르가 분황초등학교, 스리람자나키 초등학교 공생관, KACPTA 스리바그완풀 공립학교를 새롭게 단장했다.

공생회는 현지 시간으로 21일부터 24일까지 이들 학교의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신축 건물 기증식을 열었다.

평야지대로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룸비니의 초등학교 학생들은 농사를 거드느라 결석이 잦다. 농번기에는 아예 휴교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공생회가 신축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꿈은 야무졌다.

"가족과 이웃이 아플 때 잘 돌봐줄 수 있게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7학년생 안주 자우다리)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정할 수 없지만 지금은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4학년생 란자니 자우다리)

네팔은 초·중·고교 건물이 따로 없이 대부분 한 학교에서 배운다. 지역 형편에 따라 학교 교육 과정도 제각각이다. 낙후된 지역은 1~3학년 과정만 있기도 하고 5학년 또는 10학년까지 있는 곳도 많다. 농촌이나 산간 지역에서는 시설을 제대로 다 갖추고 12학년까지 운영하는 학교가 드물다.

5학년까지가 초등학교이고 6∼8학년이 중학교, 9~12학년이 고등학교다. 전체 과정을 갖춘 학교가 많지 않다 보니 부족한 학년은 다른 학교로 옮겨서 배워야 한다.

건립중인 학교의 현장점검에 나선 송 이사장은 "네팔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최빈국으로 국민의 25%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산다"며 "빈곤 지역의 교육 인프라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하려고 학교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에 새로 건립한 스리마하락시미 초등학교는 우기가 되면 건물이 물에 잠겨 아이들은 나무 그늘 밑에서 수업해야만 했다. 공생회는 우기에도 끄떡없도록 마을 주민과 함께 터를 높게 닦아 교실을 지었다. 최근에는 양철 지붕의 복사열로 교실이 뜨거워지는 것을 막으려고 천장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남정덕 공생회 사무국장은 "네팔 교육부가 정한 학교 건축 규정은 천장은 없고 지붕만 설치하게 돼 있을 정도로 허술하다"며 "천장을 설치한 공생회 학교가 더위와 추위를 막을 수 있다고 알려져 여러 학교가 도입을 원하지만 문제는 돈"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스리칼리마이 선원사 초등학교는 이전에는 학교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초라했다. 담은 물론이고 건물 벽도 없었다. 그나마 볏짚으로 만든 지붕도 태풍에 날아가 버려서 아이들은 땡볕 아래서 공부해야만 했다.

공생회는 교실을 지으면서 학교 입구의 좁은 길을 넓히고 높은 언덕을 깎아내려서 평편하게 만드는데 주민들을 참여시켰다. 자립심도 키우고 학교에 대한 애착이 생기게 하기 위해서였다.

교실이 늘어나면서 3학년까지밖에 없던 교육과정이 5학년으로 늘고 학생 수도 배로 증가했다. 학교 울타리도 생겼고 예전 학교가 있던 자리는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운동장이 됐다.

이번 방문에서 공생회는 교사와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학교 운영위원회와의 면담을 통해 부족한 의약품과 공책을 지원하고 천장과 화장실도 지어주기로 했다.

송 이사장은 스리아다샤 송명례학교를 찾았을 때 정부의 지원 삭감으로 월급을 못 받는 7학년 교사 두 명이 그만두려 한다는 학교 운영위원장의 말에 즉석에서 3년간 월급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공생회는 설립한 학교에서 지진의 여파로 급여를 못 받는 교사가 생기면 지원금을 보내고 있다. 아무리 어려워도 아이들 교육이 끊겨서는 안 된다는 게 송 이사장의 생각이다.

학교를 지어줄 때도 전부를 지원해주는 방식보다는 토지를 기증하거나 노동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역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무조건적인 지원은 자립의지를 꺾게 한다는 판단에서다.

공생회에 학교 건립금을 후원해 현장에 동행한 두 명의 기부자는 "공생회를 선택한 이유는 학교를 잘 짓는 것 못지않게 후속 관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학생 수와 학년이 늘어나는 등 학교가 발전하는 모습이 피부로 느껴져 행복하다"고 말했다.

송 이사장은 "무상으로 학교를 지어주면서 주민들에게 바라는 것은 모두가 합심해 학교를 아이들의 보금자리로 키워나가는 것"이라며 "학교 농장에서 작물을 재배해 운영비에 보태게 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할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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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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