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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 유전자검사 시행 앞두고 설왕설래

송고시간2016-05-25 06:00

복지부, 다음 달 7일까지 행정예고…6월30일 시행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다음 달 30일부터 의료기관을 통하지 않은 민간기업의 유전자검사 서비스가 허용된다는 소식에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쪽에서는 환영의 입장이지만 의료계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는 상황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유전자검사기관이 직접 실시할 수 있는 질병 예방과 관련된 유전자 검사항목을 정해 행정예고했다.

지난해 12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제50조 제3항의 개정에 따라 의료기관이 아닌 유전자검사기관에서 의료기관 의뢰 없이 실시할 수 있는 질병예방과 관련된 유전자검사 항목에 관한 규정을 고시한 데 따른 것이다.

복지부가 정한 민간기업의 유전자검사 허용 항목은 체질량 지수와 중성지방 농도 등 12개 항목과 관련된 유전자 42개다. 혈당과 혈압, 탈모와 모발 굵기, 피부노화 및 피부탄력과 관련된 유전자검사 일부도 포함됐다. 비타민C 농도와 카페인 대사 유전자검사도 허용된다.

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 관계자는 "의료계와 산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의체를 구성해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심의도 끝나 현재 고시된 대로 다음 달 30일에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일단 유전자검사 전문기업들은 복지부의 규제 완화를 환영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소비자의 유전자 정보 접근성이 강화된 만큼 국내 민간 유전자검사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디엔에이링크[127120] 관계자는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홍보와 영업 채널을 강화하고, 내부적으로 제품 출시를 위한 행정 절차를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 유전자 분석 스타트업 기업인 제노플랜은 소비자들이 직접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적합한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마크로젠[038290] 역시 서비스 개발은 마치고 고시 후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 내에서 복지부의 유전자검사 허용 범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견이 있다.

한 유전자 분석 기업 관계자는 "현재 검사항목에는 실제 소비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중증 질환 관련 유전자 정보가 포함되지 않아 제대로 된 정보를 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비만이나 혈당 관련 유전자도 한정된 부분에서만 분석서비스를 제공해야 해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의료계는 명확한 반대 입장이다.

김주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무분별한 규제 완화로 인해 유전자검사가 오남용 되거나 비윤리적 행위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불명확한 정보로 환자를 현혹할 수 있는 부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복지부는 이번 고시 제정안을 다음 달 7일까지 행정예고하고 의견을 받는다. 제정안에 대한 의견이 있는 단체 또는 개인은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로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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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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