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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테마파크 '순천만랜드' 시작도 전에 '시끌'

송고시간2016-05-25 08:31

"개발계획 유원지 중심 변경·땅값 상승 사업자에 특혜"

'순천만랜드' 조성 투자협약[연합뉴스 자료사진]
'순천만랜드' 조성 투자협약[연합뉴스 자료사진]

(순천=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순천시가 1천여억원의 민간 투자를 유치해 생태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순천만랜드' 사업이 시작도 하기 전에 특혜 의혹 등 잡음이 일고 있다.

25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썬아이(현 ㈜랜드랜)와 순천만정원 인근인 순천시 연향동 일원에 생태 테마공원이 들어서는 순천만랜드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30만9천395㎡의 터에 모두 1천2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식물원, 조류생태관, 곤충생태관 등 생태테마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300명의 고용창출을 예상한다.

그러나 개발계획 변경 과정에서 애초 계획했던 순천만정원과 연계한 생태테마공원에서 유희시설 중심의 유원지로 개발을 추진해 생태도시 순천의 이미지와 달리 사업자의 배만 불려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심지어 현재 대상 부지를 공시지가의 1.5배로 수용해 생산녹지에서 자연녹지로 변경하고 도시계획 시설 결정을 유원지로 하게 되면 엄청난 땅값 상승에 따라 사업자에게 특혜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순천시의회 허유인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지적하며 생태도시 순천의 이미지에 벗어나지 않도록 신중한 사업 추진을 주문했다.

허 의원에 따르면 사업자가 지난 5월 제출한 '순천랜드랜유원지 조성사업 개발계획서'에 애초 업무협약에서 포함됐던 주 시설인 조류생태관, 곤충생태관이 없고 대신 화석연료를 쓰는 수익사업인 카트장과 서바이벌장, 어린이 테마파크로 구성된 유희시설, 공연·예식장 등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 판매시설인 에코튜브 등의 편익시설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 순천만 갈대밭[연합뉴스 자료사진]
겨울 순천만 갈대밭[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사업이 유원지로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되면 극단적으로 마권 장외발매소나 게임방, 노래방, 단란주점까지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허 의원의 주장이다.

또 시행사는 현재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인 대상 부지의 토지 보상비를 공시지가의 1.5배로 책정하고 보상업무 위수탁 협약을 체결해 순천시가 보상업무를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업지의 땅값이 2013년 ㎡당 7만3천원에서 2015년 8만8천원으로 20.6% 올랐지만, 현재 시세는 20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생산녹지를 자연녹지로 변경하고 유원지로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하게 되면 땅값은 이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순천시가 행정력으로 토지를 수용하게 되면 결국 사업자는 사업 추진이 원활하지 않을 때 사업을 접고 땅값 차익만으로도 엄청난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도시개발 사업 과정에서 투자사가 시설해 기부채납하는 진입도로나 연결도로 개설, 단지 내 상하수도, 통신·전기 시설 등을 순천시에 요구하고 유사업종 신설 억제까지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특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허 의원은 "사업자는 애초 업무협약에서 생태도시 순천과 맞는 생태체험 주제의 테마파크를 만들 것처럼 하더니 최근 유원지를 만들겠다고 한다"며 "정말 관광 활성화를 위해 유원지가 필요하다면 용인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처럼 추진해 유원지에 가려고 순천을 찾도록 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공원으로 하게 되면 전체 사업을 자치단체에 귀속해야 하므로 투자의욕을 위해 유원지로 할 수밖에 없다"며 "개발계획도 추진 과정에서 일부 시설의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 생태테마파크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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