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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VR의 해" vs "아직 멀었다"

송고시간2016-05-25 07:01

WSJ "VR에 대한 기대와 현실 격차 커"…"콘텐츠가 하드웨어 못 따라가는 실정"

"올해 본격생산 어려워 데모 단계 그칠 듯"…"하드웨어 업체가 콘텐츠 개발 앞장서야"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올해는 컴퓨팅 사업에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VR(가상현실) 헤드셋 업체들은 2016년이 VR의 해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콘텐츠 개발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VR은 아직 전성기를 맞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이 기대와 현실 간의 격차는 대대적인 VR 선전이 벽에 부딪히기 직전임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VR 데모(시제품)는 매우 훌륭하지만, 문제는 모든 것이 데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WSJ는 "성능 좋은 신형 헤드셋이 나왔지만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깊이는 어느 정도인지를 묻는다면, 그 대답은 콘텐츠도 별로 많지 않고 깊이도 매우 얕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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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VR 필름 페스티벌을 주최했던 칼레이도스코프 VR의 렌 핀넬 사장은 "VR과 관련한 추하지만 작은 비밀 하나는 하드웨어가 콘텐츠를 앞질러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헤드셋 업체들의 기대와는 달리 올해는 본격적인 생산 단계가 아닌 데모 단계에 머물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그 이유는 우선 앱스토어를 통해 팔 수 있는 게임 분야를 제외하고는 사업 모델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더구나 콘텐츠 부족은 VR 헤드셋으로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를 알 수가 없음을 의미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VR 하드웨어 업체가 콘텐츠 생산을 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사한 예가 바로 초기 TV 시대다. 당시 TV 생산 기술을 선도했던 미국 전기·전자업체 RCA는 최초의 전미 네트워크인 NBC 방송을 설립했다. 콘텐츠가 없으면 RCA는 TV를 팔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NBC의 콘텐츠는 RCA의 TV가 없다면 시청할 수가 없다. 그래서 RCA는 둘 다를 했던 것이다.

실제로 그런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6월 '리프트' 생산업체인 오큘러스는 VR 게임에 1천만 달러의 투자를 약속했고 지난달 '바이브'생산업체인 HTC 역시 VR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1억 달러를 약속했다.

하지만 VR 프로덕션 스튜디오 위브이알(WEVR)의 공동창업주인 앤서니 배트는 "이런 협력관계는 VR 사업의 전도를 밝게 하고 있지만, 아직도 VR이 초기 단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면서 "우리는 부인할 수 없는 하이프 사이클(hype-cycle·과대광고주기)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하이프 사이클이란 과장된 평판 때문에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아졌다가 환멸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의 VR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기기값과 초기 하드웨어의 한계, 그리고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부족 등으로 인해 실망감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키는 소프트웨어다. 그것이 없다면 VR 헤드셋은 깜짝 놀랄만한 시제품에 불과할 뿐이다.

위브이알의 배트 창업주는 "VR은 흥미진진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며, 우리는 이 창조적 과정을 성숙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VR 하드웨어를 초기 아이폰에 비유했다. 2007년 앱스토어가 없었을 때의 아이폰과 터치 한 번으로 문 앞에 차를 부르고 식사를 배달시키는 요즘의 아이폰 모델을 비교해 보라는 것이다. VR의 진화는 분명하지만, 그 시기를 얼마나 앞당기느냐는 콘텐츠 개발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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