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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활주로 포화…피서철 '공포의 지연출발' 우려

송고시간2016-05-25 07:01

운항 한계치 이미 초과…툭하면 지연 운항 '도미노'

올 1~4월 연결편 지연율 18.2%…5월엔 40%대로 급상승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항공 교통량이 급증한 제주국제공항에서 활주로 포화로 인한 지연운항이 속출, 이용객들의 불평을 사고 있다.

항공 수요가 폭증하는 본격적 피서철에는 항공기 지연 출발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지난 19일 제주공항. 오전 8∼10시 2시간 동안 제주발 항공기 37편이 숨가쁘게 줄지어 이륙했다.

이처럼 제주발 항공편 출발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전 8시 30분 김포로 떠나는 진에어 LJ306편이 40여 분 늦게 활주로를 떠나는 등 지연운항이 한동안 이어졌다.

특히 이날 오전 9시대에 제주공항 활주로를 이용한 출·도착 항공편은 모두 38편을 기록했다.

이는 제주공항의 시간당 최대 운항 한계치(슬롯)인 34편을 초과한 것이다. 1분 30초마다 항공편이 제주공항 활주로에 이륙하거나 착륙해 항공기 엔진음이 잠시도 끊이지 않았다.

제주공항을 이용하는 항공편은 계속 느는데, 활주로 시설은 그대로여서 빚어진 현상이다.

이날 하루동안 항공기 지연 운항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오후 늦게까지 총 96편이 정해진 시각보다 30분 이상 늦게 운항해 승객들의 짜증과 불편을 야기했다.

제주공항 활주로 포화…피서철 '공포의 지연출발' 우려 - 2

이에 따라 본격적 여름철 관광 성수기에는 활주로 포화로 말미암은 지연운항이 더욱 극심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6∼8월 3개월간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3만8천551편이 운항했다.

이는 3개월간 활주로를 매시간 최대로 가동해 운영한 운항 한계 횟수인 4만7천회의 82% 가량에 이르는 운항횟수다.

더욱이 이른바 황금시간대인 오전 8∼10시, 오후 5∼8시와 주말에 항공편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해당 시간대에는 활주로가 최고상태로 포화돼 지연운항으로 이어진다.

관광객들이 급증하는 올해는 연초부터 활주로 포화로 인한 지연운항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1∼4월 활주로 포화로 말미암은 연결편 지연은 전체 운항편수(5만3천662편)의 18.2%(9천789편)를 차지, 지난해 같은 기간 지연율 10.6%(5천335편)보다 7.6%포인트 늘어났다.

사실상 휴가철이 시작된 이번 달 들어서는 하루에 출·도착 기준 150∼200편이 지연운항, 지연율이 40%대에 이르고 있다.

이른 오전과 늦은 오후에는 시간당 운항편수가 한계횟수인 34편 안팎을 기록한다.

제주 관광객은 2014년 1천227만여명에서 지난해 1천366만여명으로 1년 사이 11.3%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현재까지 573만여명이 제주를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508만여명)보다 12.5% 급증하는 등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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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공항 이미 포화 수준

제주공항은 지난해 항공수요가 2천623만명으로, 국토교통부가 2년 전 예측·발표한 2015년 제주공항 항공수요인 2천309만명을 314만명 초과했다.

항공기 이·착륙 횟수도 15만8천691회로 국토부 예측치인 15만1천회를 훌쩍 넘어섰다.

이런 수치로 볼 때 제주공항이 포화할 것으로 예상한 2018년보다도 포화 시점이 더 앞당겨져 현재 사실상 포화에 이른 것이다.

제주공항의 포화 시점은 정부의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년)을 통해 예측된 2025년, 국토연구원의 '제주공항 개발 구상 연구용역'(2010년)에서 도출된 2019년보다도 훨씬 앞당겨졌다.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조기 포화를 늦추려고 지난해 8월부터 오는 2018년까지 제주공항 단기 인프라 확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고속탈출 유도로 3개(5만400㎡)·대기구역(주기장) 2개(3만3천㎡)가 신설되고 계류장(4만7천300㎡)이 확장돼 현재 34회로 제한된 슬롯이 40회로 확대된다.

2018년이면 연간 수용능력은 3천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항공기 주기 대수도 35기에서 44기로 늘어난다.

그러나 항공전문가들은 단기 대책으로는 급증하는 항공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워 근본적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 수행하는 제2공항이 완공될 때까지 항공기 지연운항과 이에 따른 이용객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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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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